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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 '사람'으로 만들어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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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좀도둑, 갱단 단원, 마약 사범 등 화려한 과거를 가진 서른 명의 사나이가 군대에 간다. '사람'이 되기 위해서란다. 이들이 간 곳은 1950년대식 군대. 음식도 군복도 50년 전 그대로다. 이곳에선 민주주의란 존재하지 않는다. 고래고래 고함치는 무서운 교관만 있을 뿐이다.

영국의 이야기다. 온갖 비행을 저지른 문제아들이 겪는 30일간의 훈련소 스토리 '차렷! 불량청년, 훈련소 가다'(8부작.사진)가 12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낮 12시와 밤 11시 케이블.위성 TV 다큐멘터리 전문채널인 Q채널에서 방송된다. 지난해 영국 최대의 민영방송 ITV에서 방송돼 인기를 끌었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영국 전역에서 30명의 지원자가 훈련소 캠프로 들어왔다. 18세에서 24세 사이의 피 끓는 청춘들이다. 아버지 차를 몰다 사고를 낸 학생, 마약 사범에 절도범 등 전력도 다양하다. 조그만 일에도 금세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그럴 때마다 지옥의 사자 같은 교관들은 칫솔로 바닥 닦기, 손톱깎이로 잔디 깎기 등 무시무시한 처벌을 내린다. 이들은 머리를 빡빡 깎이고 청바지 같은 사제 물품은 몰수당했다.

훈련 첫 주가 지나자 포기자들이 속출했다. 처음부터 힘들어했던 루크는 엄격한 군대 규율을 참지 못하고 중도 포기한다. 다니엘도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그만두겠다고 말하지만 쉽게 승낙이 떨어지지 않는다.

과연 이들이 이 지옥 같은 훈련을 마칠 수 있을 것인지, 또 어두운 과거를 잊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지 그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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