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자유화 앞서 관련업계 초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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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오는 7월1일부터 3백5개품목의 수입이 자유화되고 내년부터 화장품등의 수입개방이 결정되자 종합상사를 비롯한 무역업계와 국내 관련제품 제조업체들은 비상이 걸려 있다. 무역업자는 어느품목을 수입해야할지 고르느라고, 또 수입개방관련제품 제조업계는 외제수입품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상공부등 관계부처에서는 수입자유화로 상품소비품들이 갑자기 많이 들어와 무역적자가 늘지 않을지 긴강하고 있다.
일부 무역상사들은 수입자유화품목의 국내시장 점검을 끝내고 수입발주를 할 단계에 있으나 경쟁때문에 일체대외비로 하고 있다.
상공부는 수입자유화폭 확대로 향후1년간 3억달러정도의 수입증가가 있을 것으로 보고 10일 수입감시위원회를 소집. 수입급증에 대한 대책등을 협의키로 했다.

<무역업계>
무역업계에선 어느상품을 수입해야할지에 대해 국내시장조사를 하고 있다.
종합상사들은 해의지사를 통해 외국수출상사의 대한수출대책 정보등을 수집하고 수입자유화품목과 그룹내 생산·내수품목간에 경합가능성을 분석 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개방품목의 수입은 종합상사보다는 전문상사들이 보다 적극 검토하고 있다.

<가전>
대형 냉장고와 세탁기가 개방되었으나 가격경쟁력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냉장고 5백ℓ이 국내공강도가격은 68만5천원인데 수입가격은 50만원(CIF기준)이어서 여기에 관세등 각종세금을 합치면 수입품은 국산의 약2배 가격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또 3·5ℓ들이 세탁기는 국내공장도가격이 17만5천원, 수입가격이 8만5천8백원(CIF기준) 이어서 역시 90%의 관세등을 물고 시판하려면 국내 제품과 4만∼5만원차이가 나고 애프터서비스 문제도 있어 외제 선호문제는 없을 것으로 상공부는 낙관하고 있다.

<섬유>
1백29개 품목이 신규로 수입이 개방되어 가장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나 섬유업계는 정부의 수입감시제도의 탄력적운용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합섬류의 봉제품이 많이 들어 올 것으로 우려하는 전망도 있으나 일부 수입급증가능 품목은 감시품목으로 묶어 놓고 있으며 관세를 최고40% 포인트까지 올려 놓았기 때문에 1차적으로는 안심이 된다는 의견이 많다.그러나 사회풍조가 조장되면 섬유류는 수입급증이 우려되기 때문에 「감시」에 철저해 줄 것을 업계는 요망하고 있다.
반면 상공부는 섬유류자체의 수입자유화율은 80·4%수준으로 다른 품목보다 아직도 낮은점을 감안해 노후시설개체와 품질향상등을 촉구하고 있다. 섬유산업연합회등 관련단체는 업계에 염색신기술도입·품질향상을 위한 대책을 서두르도록 종용키로 했다.

<기계류>
자동차는 10·5t트럭이 개방되었으나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자가 생산중이고 높은 관세(90%)를 부과할 뿐 아니라 수입다변화품목이어서 수입급증의 우려는 없는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 선박은 기상관측선·어업지도선·수로조사선·여객선(3천t이상)을 텄으나 수요가 없어 수입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최근 해운항만청이 수로조사선1척을 발주, 국내에서 건조중이다.
기타 기계부품등은 단위품목당 수입액이 1백만달러 미만이고 경쟁력이 확보되어 있으나 앞으로 수입예시제품목에 있어서는 경쟁이 맞붙게 됨으로써 기계요소·부품분야에 시설투자와 신기술도입은 서둘러야 할 것으로 기계공업진흥회는 보고 있다.

<안경테>
그동안 해외여행객·PX등 경로를 통해 시중에 많이 유출되다가 개방되었으므로 업계는 긴장. 오히려 현재는 정상가격이 아니기 때문에 최고급(로젠스톡·마비츠)의 시중가격이 7만5천원정도. 그러나 수입가격에 50%의 관세를 물면 국내가격은 10만원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사치성품목이어서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본의 중급제품도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가구>
가구제조협회에서 『수입을 자유화시켜 달라』고 요청한만큼 업계에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가구등 일부 호화가구 수입 가능성이 많으나 90%의 관세를 물게된다. 국내제품은 일반가구에서 경합문제는 안생긴다고 업계는 설명하고 있다.

<유리제푸>
두산유리에서 크리스틀 제품이 나오고 있으나 해외유명 크리스틀제품·파이렉스제품수요가 늘 것 같다.
품질의 차이에서 외제선호가 강해 국내메이커는 고전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조명기구>
오스트리아등지의 유명 그리스틀 제품등 샹들리에의 수입이 많을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조명기구 메이커들의 요청으로 감시품목으로 묶였다. 과거에 밀수품이었으나 이제 가정에서도 버젓이 달수 있어 수입수요가 많을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

<화장품>
대평양화학측은 유명상표의 화장품은 전부 수입 될 것으로 보고 국산품애용운동전개와 함께 방문판매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수입품의 시판가격이 어떻게 책정될지가 화장품제조업계의 관심사이지만 높은 관세가 있기 때문에 현 국산품가격 체계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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