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농심배 7연승 이룰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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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창호 9단이 막판 5연승을 거두며 한국의 대역전 우승을 일궈냈던 지난 겨울의 농심배. 그때의 감동이 아직 가시지 않은 가운데 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이 11일 베이징(北京)에서 시작된다. 한.중.일 국가대항전인 이 대회서 한국은 매년 기적 같은 드라마를 연출하며 6연속 우승을 이어왔다. '타도 한국'의 기치를 높이 든 중국과 일본의 반격은 매년 거세지는데 과연 한국바둑은 7연속 우승의 대업을 이룰 수 있을까.

한국은 불패의 수문장 이창호 9단을비롯해 조한승 8단, 유재형 7단, 원성진 6단, 강동윤 4단 등 5명이 나선다. 한국리그 주장급 8명 중 이창호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이 예선 탈락하는 바람에 올해도 한국이 우승까지 가는 데는 기구한(?) 사연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주장급 중 목진석.최철한은 이세돌에게 져 탈락했고 이세돌과 송태곤은 16세 신예강호 강동윤에게 덜미를 잡혔다. 조훈현은 조한승에게 결승에서 졌고 박영훈은 군사훈련 일정 관계로 출전하지 못했다).

중국은 창하오(常昊) 9단, 쿵제(孔杰) 7단, 류싱(兪星) 7단, 왕야오(王堯) 6단, 셰허(謝赫) 6단이 뽑혔는데 한국보다 약간 형편이 낫긴 하지만 최강팀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에 비해 선발전이 없는 일본은 기성(棋聖) 하네 나오키(羽根直樹) 9단, 본인방 다카오 신지(高尾紳路) 9단, 기성(碁聖)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9단 등 최정예와 미무라 도모야쓰(三村智保) 9단, 야마다 기미오(山田規三生) 8단 등 상당한 강팀을 구성했다. 일본의 초반 약진이 가능해 보이는 구도다.

우승상금 1억5000만원, 대국료는 국당 300만원. 연승전 방식의 이 대회는 3연승부터 연승상금이 1000만원씩 추가되고 10연승을 거두면 1억원이 지급된다. 지금까지 서봉수 9단의 9연승이 최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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