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 직접 투자 불안한데…랩어카운트 어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7면

증시가 활황을 지속하면서 새롭게 시장에 들어서려는 투자자들은 고민이 많다. 지수가 1200선을 넘어서면서 직접투자는 꺼려지고 소액 적립식 투자로는 성이 안차기 때문이다. 이런 목돈 투자자들을 겨냥해 증권사들의 랩어카운트 상품의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 간접.직접투자의 중간=랩어카운트는 증권사에 돈을 맡기면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적절하게 나눠 운용하고 수수료를 받는 상품이다.

개인의 성향이 강하게 반영되는 면에서는 직접투자를 닮았고 다양한 상품에 나눠 투자하고 관리해 주는 면은 간접투자와 비슷하다. 랩어카운트는 거액 투자자를 위한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수백만~수천만 원의 자금으로도 다양한 유형의 상품을 고를 수 있고 적립식 상품도 많이 나와 있다.

대우증권 고객자산운용부 관계자는 "펀드 투자와 달리 개인 계좌로 관리하기 때문에 운용 내역과 매매 이력을 바로 알 수 있고 수시로 운용 담당자와 상담을 통해 투자 전략을 바꿀 수 있는 것 등이 랩어카운트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또 직접 투자의 경우 증권사에서 수수료 수입을 위해 잦은 매매를 권하는 경우가 여전하지만 랩어카운트는 펀드처럼 연 1~3%의 수수료를 받는 체제여서 이런 일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 신상품 출시 줄이어=증시 침체 등에 따라 한동안 외면받던 랩어카운트에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자 증권사들도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대우증권은 최근 중국과 인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친디아 랩'을 출시해 랩어카운트 상품 영역을 해외로 넓혔다. 이밖에 2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부터 소액 적립식 투자자를 위한 백만장자형까지 증권사 중에서 가장 다양한 랩어카운트 상품을 갖추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미리 정해 둔 수익률에 도달하면 안전한 유동성 자산으로 바꾸는 전환형 스타일의 랩상품 'D-Vision'을 출시했다. 동양종금증권도 이에 앞서 비슷한 개념의 '목표달성 조기상환형 랩'을 출시한 바 있다.

현대증권이 지난해 5월 출시한 '가가호호 적립투자펀드(HR30형)'도 월 10만 원 이상의 적립식 투자이면서 투자자가 정한 목표금액.수익률.지수 등에 도달하면 자동상환하는 형태의 상품이다.

삼성증권은 5월부터 기존 랩어카운트 상품을 'FN자산디자인 서비스'로 바꾸고 투자 금액에 따라 온리유(10억원).포유(1억원).위드유(출시예정) 등의 상품을 팔고 있다.

이승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