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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한·미·일 애니 삼국지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10호 04면

1998년 일본은 물론 세계를 뜨겁게 달군 두 편의 애니메이션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신세기 에반게리온’, 다른 하나는 어린이를 위한 ‘포켓몬스터’였습니다. 세기말적 분위기를 물씬 담아낸 ‘에반게리온’은 극장 개봉판을 보기 위해 현해탄을 건너는 매니어들 기사가 국내 신문에 날 정도로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죠(저는 다른 일로 도쿄 출장을 갔다가 이 열기를 확인했습니다). 지금까지 인기가 식지않고 있는 포켓몬은 이듬해인 99년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해 표지에 썼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모았습니다. 어린이와 성인용이라는 두 가지 트랙 모두에서 세계 시장을 석권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괴력이었죠.

그런데 지난 연말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포켓몬스터를 위협하는 ‘대박’ 애니메이션이 일본을 강타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진격의 거인’이라는 일본 작품이 2013년부터 선풍을 일으키고 있던 상황에서 저는 98년 상황이 떠올랐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다시 세계를 제패할 것인가-. 이번 호 이슈로 ‘요괴워치’를 내세운 이유입니다.

마침 디즈니의 새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와 한국 독립애니메이션의 기대주가 만든 ‘생각보다 맑은’까지 잇달아 개봉한다는 소식에 이 작품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모아보았습니다. 창조문화의 주역이라는 애니메이션, 그 따끈따끈한 이야기를 맛있게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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