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제2제철건설 구미업체 경쟁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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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광양만 제2제철건설에 구미철강메이커들의 수주경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포철건설에 참여했던 일본의 철강업계가 세계철강공업의 불황을 들어 제2제철에 설비를 제공할 것인지 의견이 통일되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28일 관계당국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오는 85년7월1일 착공예정인 제2제철(조강 능력 연2백70만t)건설에 소요되는 설비수주에 서독·스위스·오스트리아 등의 유수한 철강메이커들은 벌써부터 탐색전을 벌이고 있으며 이미 유리한 금융조건 등을 내세워 일부설비는 상담을 끝냈다.
박태준 포철회장은 내자9천6백10억원, 외자8억1천4백만 달러 등 모두 1조5천2백5억원이 소요될 제2제철건설문체와 관련, 최근 프랑스·서독·스위스·오스트리아 등을 순방해 정부당국·업계대표들과 제2제철문제를 협의했다.
제1제철(포철)건설에 참여했던 대부분의 업체들은 제2제철에도 참여의 뜻을 밝혔다.
오스트리아의 페스트 알피네사는 포철1기부터 4기까지 건설에 참여했던 업체인데 제2제철 소결공장건설에 5천7백만 달러 등 모두1억7천5백만 달러를 연리6·75% 18년 분할상환조건으로 제공키로 했다.
제철회사는 은행차관을 융자하고 그 대신 설비를 제공케 되는데 미국의 현 우대금리가 산·5%인 점에 비추어 금융조건은 월등히 유리한 것이다.
이밖에 서독의 오토사(포철2∼4기 건설 참여), 슐레만 지막사(3기에 참여), 만네스만 데마그사(4기), 국영인 잘스키타 티센그룹 등도 설비공사를 달라는 청이 있었고 영국의 통상성은 업체를 지정, 수주 경쟁에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윈 유나이트사에 트널 스탠더드사, GE 등도 상담을 요청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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