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로 중흥첫발 내디딘 축구계 「호랑이감독」영입 싸움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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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슈퍼리그의 성공적인 출범에 의해 점화된 축구계의 열기가 치열한 경쟁의식으로 불똥을 뛰기고 있다.
새로운 프로급팀의 창단이 본격적으로 착수되고 유능한 감독의 영임을 위한 스카우트경쟁이 벌어지는 가하면 외국의 프로선수에 대한 스카우트도 본격화, 활기찬 용기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아마추어실업팀을 이미 보유하고있는 현대자동차는 이 팀을 모체로 내년 시즌부터 프로급 팀을 발족시킨다는 방침을 사실상 확정, 먼저 감독 스카우트에 착수했다.
현대는 지난 3월의 대통령배쟁탈 전국축구대회에서 회오리를 일으키며 준우승을 차지한 명지대의 유판순감독(48)을 영입하기 위해 이미 교섭을 벌였음이 27일 밝혀졌다.
유감독은 60년대 한국축구대표팀의 명공적수로 명성을 날렸으며 스파르타식 강훈으로 소문난 「호랑이」감독이다.
그러나 유감독에 대해 국민은도 스카우트경쟁에 나서 현대와 국민은 측이 제시한 계약금과 연봉의 총액이 1억원대로 치솟았다.
국민은은 슈퍼리그에서 5전전패의 치욕을 안게되자 38세의 젊은 지도자인 노흥섭감독만으로는 역부족임을 절감, 중긴급의 새 감독을 끌어 들여 지휘체제를 강화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현대와 국민은의 각축에 대해 모처럼 축구명문교로 발돋움하려는 명지대 측은 유감독을 놓칠 수 없다는 강경한 자세로 나와 유감독을 최근 전임강사로 임명해버려 현대와 국민은의 스카우트 노력은 일단 벽에 부딪쳐 있다.
유감독은 26일 「교수급의 대우를 해 준다는 학교측의 배려에 등을 돌리기는 어렵다』고 전직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국민은은 월봉 2백만원의 초빙감독으로라도 봉사해 달라는 대안을 제시했으며 유감독은 이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현대뿐만 아니라 럭키그룹의 금성사와 동아제약등 일부 대기업에서도 축구팀 창설의 방침을 굳히고 코칭스태프의 물색을 은밀히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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