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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필 7.1이닝 철벽 구원 … 한화 2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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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화 데이비스(오른쪽)가 5회 초 2사 1루에서 역전 투런홈런을 날린 뒤 3루를 돌면서 유지훤 주루코치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최영필

3-3 동점이던 7회 초 2사 1, 2루.

SK 세 번째 투수 윤길현의 몸쪽 직구가 한화 이도형의 무릎 쪽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그 공을 정확히 때려내기는 어려웠고 힘차게 돌아간 이도형의 방망이에 빗맞은 공은 완만한 포물선을 그리며 내야에 솟구쳤다. 공의 꼬리가 향한 방향은 정확히 2루 베이스 쪽. 유격수와 2루수 모두 팔을 뻗기 어려운 지점이었다.

마치 이날 경기 시구자 전희철(SK 농구단)이 림을 향해 던진 3점슛 같았다. SK 유격수 김민재가 혼신의 힘을 다해 글러브를 내밀었지만 공은 '툭'하고 글러브를 맞고 2루수 쪽으로 굴렀다.

그 순간 3루 쪽 한화 응원단에서는 "와"하는 환호성이, 1루 쪽 SK 응원단에서는 "아~"하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투 아웃이라서 타구 음과 함께 스타트한 2루 주자 데이비스는 넉넉히 홈을 밟았다. 균형을 깨는 점수는 이처럼 아슬아슬하게 만들어졌다.

후반에 기운 승부의 추. 한화는 9회 초 터진 고동진의 1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장군 멍군 뒤의 다시 장군. 한화는 그렇게 균형을 깨고 적지에서 2승1패로 앞서나갔다.

한화는 3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이도형의 결승타와 두 번째 투수 최영필의 호투를 발판으로 5-3으로 역전승했다.

한화는 선발 김해님에 대한 미련을 일찌감치 버렸고 SK는 네 번째 구원투수 위재영을 한 박자 아꼈다. 결과적으로 그 차이가 승패의 명암을 갈랐다. 한화는 1회 김해님이 난조를 보이며 2점을 내주자 과감히 2회부터 최영필(사진)을 투입, 승부를 걸었다.

최영필은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며 7과 3분의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반면 SK 벤치는 선발 신승현에 이어 7회 초 등판한 이승호가 2사 후 데이비스에게 안타를 맞자 위재영을 아껴두고 윤길현을 투입했다.

윤길현은 선두 김태균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곧바로 이도형에게 결승타를 맞았다. SK 벤치는 그때야 위재영을 투입해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균형은 깨진 뒤였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중요한 경기를 이겼다. 이제 우리가 유리해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SK 조범현 감독은 "윤길현이 불펜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았고 위재영은 3일 연속 던지는 거라 될 수 있으면 뒤로 빼보려고 했다"며 아쉬워했다.

인천=이태일,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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