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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첫 내한 17~18일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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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중부 유럽을 대표하는 음악 도시다. 부다페스트 시내에 있는 리스트 음악원 콘서트홀(1200석)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부 유럽 유일의 심포니 전용홀이었다. 음향시설도 최고라 대관 경쟁이 치열하다. 헝가리 정부가 다뉴브 강변에 들어선 부다페스트 예술궁전 내에 국립 콘서트홀(1699석)을 신축한 것도 비좁은 무대 사정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첫 내한공연을 보름 앞둔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BFO.사진)는 올 초부터 리스트 음악원 콘서트홀과 국립 콘서트홀에서 정기 연주회를 열고 있다. 국립 콘서트홀의 상주 단체는 헝가리 국립 교향악단이지만, 현지 음악팬들은 민간 교향악단인 BFO를 더 높이 평가한다. 대기업과 은행 등 15개사로 구성된 BFO 재단이 운영 경비를 부담하고 있다. 한때 부다페스트 시의 후원을 받았으나 정치적 간섭을 배제하기 위해 완전히 독립했다.

BFO는 1983년 1년에 한 두 차례 열리는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모여 연주하는 비상설 오케스트라로 출범했다. 하지만 92년부터 상임 체제로 바꾸면서 시즌을 연간 30주로 늘렸다. 초대 음악감독 이반 피셔(54)의 운영 이념도 독특하다. 오케스트라 단원은 피고용자가 아닌 예술가이므로 교향악단 운영 과정에서 예술적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앙상블 능력 향상을 위해 단원들로 구성된 실내악단을 만들어 활동 중이다. 오케스트라에서 실내악 정신을 실천하는 게 BFO의 목표다. 그만큼 많은 연습량을 필요로 하는 건 물론이다. 피셔는 83년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초청받았으나 고국 음악계에 헌신하기 위해 BFO를 창단했다.

◆공연메모=17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브람스'헝가리 춤곡 제4번, 제14번''피아노 협주곡 제1번''교향곡 제2번', 18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브람스'헝가리 춤곡 제14번''피아노 협주곡 제1번', 베토벤'교향곡 제7번'. 피아노 백건우. 02-751-9634.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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