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일 합섬, 올부터 명예 정년퇴직제 실시|"하곡가 조금 올린다"에 농수산부 풀죽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올 보리수매가를 작년보다 4∼5%만 올리는 안을 정부측과 협의하겠다는 민정당 고위당직자의 발언이 보도되자 농수산부는 몹시 서운한 표정들.
추곡이나 하곡 수매가 결정에 있어선 끗발없는 농수산부가 큰 백으로 믿고 있는 곳이 민정당인데 정부안에서 실무협의도 하기 전에 민정당에서 4∼5%안을 먼저 내놓으면 어쩌냐는 것.
농수산부는 수매가 인상폭이 작년인상률 7%에 생산 장려금가 마당 2천원을 합산한 13.7%엔 못 미치더라도 실질인상 10%선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전량수매는 정부가 이미 작년에 약속했기 때문에 이걸로 생색낼게 못된다는 얘기.
★…정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명예 퇴직제도가 민간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일합섬은 올해부터 사원이 정년퇴직 후 다른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기간을 갖도록 정년 6개월 전에 퇴직을 할 수 있는 명예 정년퇴직제를 도입키로.
이 제도는 현재 55세로 되어있는 정년제를 신축적으로 운용, 본인이 희망할 경우 정년 6개월 전에 명예퇴직을 시키고 그 기간 동안은 회사에서 계속 월급을 지불하고 퇴직금도 정년퇴직과 마찬가지로 지급해 퇴직자가 새로운 사업이나 다른 회사를 물색하는 기간을 갖도록 한다는 것.
★…금융산업발전심의회는 지난 6일에 이어 13일에 두 번째 회의를 열어 재무부가 마련한 금융감독체계 개편방안에 대해 협의했는데 대부분 정부안이 너무 성급하다는 의견을 제시.
김기백 KDI원장은 『금융감독원이 은행 및 단자회사 등의 사후감독이나 법규준수 여부만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행정업무에도 간여할 수 있지 않는가. 수정안을 만들어 논의하는게 좋겠다』고 말했으며 김병주 서강대 교수는 『금융감독위 설치를 서두르기보다는 차라리 재무부에 감독국을 설치하겠다고 하는게 더 솔직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형구 재무부 제1차관보는 『정부안에 대한 설명의 미숙으로 진의가 정확히 전달 안되어 오해가 커진 것 같다. 금융·증권·보험등 각 부문의 감독기구를 감독위안에 몽땅 집어 넣는게 아니라 독립기구로 활용하기 때문에 옥상옥의 기구는 아니다』라고 설명.
이 자리에서 김만제 한미은행장은 『중앙은행의 감독을 받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내 의견을 말하지 않겠다. 최소한의 에티켓이다』고 말했다. 김세창 신한은행장도 이에 동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