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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중흥 향해 화려한 출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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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흥분과 긴장과 흥겨움속에 축구슈퍼리그가 출범했다.
역사적인 개막의 감격은 어느팀이라도 다를바 없다는듯 할렐루야-유공, 포항제철-대우의 기념비적인 서전은 나란히 l-1무승부를 기록, 4개팀 모두 축복을 받았다.
8일하오3시 서울운동장에서 성대한 개막식으로 막을 올린 슈퍼리그는 3만여관중이 초만원을 이룬 가운데 다채로운 응원전과 경축행사로 약5시간에 걸쳐 사상 최호화판의 축구잔치를 펼쳤다.
이날 축구재건의 기치아래 첫선을 보인 각팀의 선수들은 솟구치는 의욕과 투지를 마음껏 발휘, 국내성인축구에서 보기드물었던 불꽃튀는 백병전을 벌여 박진감을 자아냈다. 그러나 끊임없는 질주와 몸을 내던지는 정열에 비해 세밀한 개인기와 탄성을 불러일으키는 전술적 묘수가 침묵, 슈퍼리그의 앞날에 한가지 과제로 등장했다.
코끼리팀 유공의 FW박윤기는 할렐루야와의 대전에서 전반22분 패기넘치는 슈팅을 적중시켜 슈퍼리그최초의 득점을 기록하는 영예를 누렸으며 대우의 이춘석과 함께 이날의 득점상수상자가 되었다.
대회이틀째인 9일에는 역시 서울운동장에서 하오5시반부터 유공-포철, 할렐루야-국민은의 대전이 벌어진다.

<할렐루야-유공>
프로끼리의 첫 대결. 양팀은 필승의 기개로 돌격했다.
전반초반 관록의 할렐루야가 다소 우세한 공세를 거듭했으나 전반22분 파란이 일어났다.
여러번 역습을 펼친 유공이 대세를 역류시켰다.
발빠른 신문선이 중앙선에서부터 단독드리블로 돌파하다 가볍게 센터링, 김석원-이강조를 거쳐 할렐루야문전까지 쇄도한후 수훈의 박윤기가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2명의 수비를 제치는 땅볼슛을 적중시켰다.
할렐루야는 후반들어 줄기차게 만회를 노리다 미드필드의 맹장 박창선이 20분께 기습적인 약25m거리의 통렬한 롱슛을 터뜨려 극적인 동점골을 장식했다.

<포항제철-대우>
공교롭게도 경기양상이 할렐루야-유공과 흡사했다.
진용이 화려한 대우가 초반엔 물밀듯한 공세로 대세를 장악했다.
그러나 후반2분 대우의 어이없는 에러로 포철에 선제골을 헌상했다. 이태호가 문전에서 GK정성교에 백패스할때 재치의 포철 FW이길룡이 잽싸게 가로채가면서 밀어넣은 것이다.
일격을 받은 대우는 이후 광적인 총공격을 펼치다 후반9분 조광래의 센터링으로 찬스를 포착, 센터포워드 이춘석이 회심의 터닝슛으로 포철문전을 깨뜨려 균형을 되찾았다.

<전대통령이 관전 | 할렐루야-유공전>
전두환대통령은 일요일인 8일 하오 서울운동장에서 열린 축구슈퍼리그 개막전 할렐루야-유공경기 전반전45분을 관전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전대통령은 이어 귀빈 휴게실에서 구단주등과 환담을 나누며 『축구가 올림픽종목이므로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에 대비, 축구인구저변확대에 힘쓰고 팬확보등 축구붐조성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전대통령은 슈퍼리그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수비보다 공격형축구, 그리고 페어 플레이정신과 깨끗한 매너를 당부했다.

<공무원 체육대회도>
전두환대통령은 7일하오 서울건국대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대통령배쟁탈 중앙행정기관대항공무원체육대회를 김상협총리·김준성부총리및 각부장관들과 함께 참관하고 선수와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11시부터 입구 만원>
○…슈퍼리그 첫날은 상오 11시부터 운동장입구를 꽉메운 관중들로 대성황. 개회식이 시작되기 1시간전인 하오2시까지 입장을 완료했고 표를 갖고도 입장못한 5백여명의 관중과 표를 사지못한 2천여명의 관중들로 운동장입구는 한때 혼잡을 이뤘다.

<초대형 축구화 등장>
○…서울운동장 상공에는 대형 애드벌룬 3개를 포함한 20여개의 크고 작은 애드벌룬이 떠있었고 스탠드 주변에는 5개구단의 플래카드가 어지럽게 나붙었다. 운동장 동편에는 초대형 축구화가 등장.
이것은 운동용품메이커인 국제상사가 황소 45마리분의 가죽으로 만들었다는 프로스펙스 축구화로 신발의 높이가 2m, 길이가5m.
20여명이 축구화안에 들어갈수있어 세계최대(?)일 것이라는 이 신발은 컨테이너로 부산에서 수송해왔다고.

<직경 3m짜리 공도>
○…축구화 못지않게 이날 운동장에는 세계최대(?)의 축구공도 등장해 이채.
화제의 축구공은 대우팀이 입장식때 사용한 것으로 직경이 무려 3m나 되는 모형공이었는데 왕관을 쓴 이공은 16명의 미녀들이 에스코트.

<이체육장관 시축>
○…이날 첫 경기에 앞서 이원경체육부장관이 시축했다.
또 이에앞서 개회식때 이장관은 싯가 2백만원짜리 순은제 우승컵을 최순영축구협회 회장에게 전달.
개회식에는 이장관외에 정주영체육회장, 이원홍KBS사장, 김우중대우회장, 최종현선경그룹회장등이 참석.

<일 nhk서도 취재>
○…일본의 NHK방송은 3명의 취재반으로 슈퍼리그의 이모저모를 촬영하고 관계인사들과 인터뷰를 갖는등 취재에 열을 올렸다.

<수입 천 5백만원>
○…슈퍼리그 첫날 입장수입은 1천5백여만원으로 집계됐다.
3만여 관중이 스탠드를 꽉메운 이날 입장권은 매진됐으나 5백원에서부터 l천5백원까지 입장요금이 싸 총수임은 적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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