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8>혈액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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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인체의 모든 조직에는 혈관과신경만이 아니라 임파선도 분포되어있다. 이러한 임파조직안에는 임파구라는 세포가있어 인체 외부로부터의 병균과같은 해로운 물질이 침입했울때 이들과 싸워서 처리하는 소위 「면역작용」을 갖고있다.
임파조직안에 모종의 알려지지 않은 원인으로 임파구나 이와 유사한 세포가 계속적으로 증식하는 질환을 악성 임파종이라한다. 쉽게 표현해서 임파조직의 암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증상은 임파선이 커켜서 혹처럼 만져지는것으로 대개 통증이 없고, 딱딱하고, 점점 커지면서 주위로 퍼지게된다. 종종 비장도 커져서 원쪽 배가 붓기도한다.
전신증상으로는 열이나고 체중이 줄며 간혹 이유없이 몸이 가려울때도 있다. 빈혈도 자주 생기며 면역기능이 약해져 폐렴등 감염질환에 잘 걸린다.
이러한 전신증상은 아주 없을수도 있고, 때로는 임파선이 만져지지 않고 전신증상만 나타나는 수도 있다. 특히 임파종이 가슴속이나 복부속같은 몸속 깊은 곳에서 시작하면 환자가 느낄수없으며 의사도 쉽게 진단하기 어렵다.
이러한 경우에는 임파선 촬영법등 특수한 검사방법으로만 임파선이 부은것을 알수있다. 심지어는 모든 검사방법을 총동원해서도 진단이 불가능하여 진단을위한 개복수술을 해야하는 경우도있다.
또 임파선이 쉽게 만져질 때도 혈액검사나 방사선 진단법으로 임파종을 의심할수는 있으나 정확한 진단은 절대 불가능하다. 따라서 악성임파종이 의심될때는 조직검사가 필수적이다.
조직검사는 임파종의 전단에 필수적일 뿐아니라 임파종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를 구별하는데 더욱 중요하다. 왜냐하면 같은 임파종중에서도 완치가 가능한 종류와 불가능한 종류가 있으며 치료방법도 각기 다르기때문이다.
또 같은 종류의 임파종도 어느정도 퍼져있는가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가지 정밀검사를 하여 병이 퍼진 정도를 정확히 알아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개복수술을 하여 그 정도를 확인하여야 한다.
물론 임파선이 부었을때 항상 조직검사를 하여야 하는것은 아니고 어느정도의 기간(1∼3주)동안 관찰하여 그 크기가 작아지지 않으면 조직검사를 하여야한다.
흔히 우리나라에서는 결핵성임파선염이 흔하여 조직검사를 하지않고 결핵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흔한듯한데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로 임파종을 완치시킬수있는 시기를 놓치게 된다.
이렇게 임파종의 진단은 매우 어렵고 많은 검사를 필요로하기때문에 환자의 이해와 협조를 얻기 힘들때가 많다.
그러나 임파종의 종류와 시기에 따라 완치가 가능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점을 강조하고싶다.
치료로는 방사선요법·약물요법·면역요법등이 있으며 상당기간(수개월∼수년)의 반복치료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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