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만전, 골키퍼 누가 나올까…이영표 '나도 몰라'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정말 골키퍼는 누가 나올지 모르겠어요. 예측이 안 되네요."

한국 오만전 [사진 AFC 홈페이지]

한국 오만전 골키퍼로 누가 출전할까.

지난 8일, 훈련장에서 만난 '족집게 도사' 이영표 KBS 해설위원도 고개를 흔들었다.

한국은 10일 오후 4시(이하 한국시간)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오만과 호주 아시안컵 A조 1차전을 치른다. 작년 9월 부임해 해외파는 물론 K리그 클래식(1부)과 챌린지(2부)까지 두루 살피며 옥석을 가린 슈틸리케 감독의 베스트11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이 중에서도 김승규(25·울산현대)와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 정성룡(30·수원삼성) 중 누가 오만전 선발로 나설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상대팀인 오만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뛴 적이 있는 특급 골키퍼 알 합시(34·위건)가 버티고 있다. 수문장 대결도 오만전을 보는 또 다른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일단 지금까지는 김진현이 항 발 앞선 것으로 평가되지만 나머지 2명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사실 얼마 전만 해도 골키퍼는 부동이었다.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넘버 원 정성룡을 김승규가 바짝 따라붙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월드컵 직전부터 정성룡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본선 무대에서는 정성룡이 먼저 주전으로 뛰었지만 합격점을 받지 못한 반면 마지막 벨기에와 3차전에 나선 김승규는 호평을 들었다. 월드컵 이후에는 김승규가 완전히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김진현이 등장하며 판도는 또 크게 흔들렸다.

지난 5차례 평가전이 힌트다.

김진현은 작년 10월10일 파라과이(2-0), 11월18일 이란(0-1)전에서 풀타임 뛰었다. 아시안컵을 앞둔 마지막 모의고사였던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2-0)와 경기에선 선발로 나와 전반 45분을 소화했다. 3경기에서 단 1골만 내줬다. 김승규는 10월14일 코스타리카(1-3)전에 이어 사우디전 후반을 소화했다. 정성룡은 11월14일 요르단(1-0)전 한 경기만 낙점받았다. 정성룡은 가벼운 부상으로 사우디전은 벤치만 지켰지만 지금은 완전히 회복했다.
출전 현황과 기록만 봐도 일단 김진현이 가장 유리하다. 그러나 아시안컵은 큰 국제 무대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에게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성룡은 A매치 출전 경험이 64경기에 달하고 월드컵에 두 번이나 나선 베테랑이다. 김승규는 A매치 출전은 8경기 뿐이지만 작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무실점 금에달을 이끈 주인공이다. 이에 비해 김진현은 A매치 6경기로 스펙에서는 가장 밀린다.
과연 슈틸리케 감독은 누굴 선택했을까. 정답은 곧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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