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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정예부대의 창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20일에 있었던 육군주요지휘관회의는 국민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한 두 가지 사실을 발표했다. 기동타격특공대의 창설운영과 군의 대비태세에 관한 적극홍보가 바로 그것이다.
황영시육군참모총장은 이 회의에서 어떤 형태의 북괴도발이든 배가의 응징보복으로 즉각 타격을 가하는 만반의 대응태세를 갖추기 위해 기동타격특공대롤 운영하고 있다고 처음 밝혔다.
이 특공대의 규모나 준비된 응징보복의 형태는 세부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강력한 기동타격력과 최신예장비로 무장된 정예부대를 운영함으로써 북괴의 특수8군단등 비정규전부대에 대응하는 기존의 특전부대와합께 육군의 특수전투임무 수행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생각된다.
육군의 이 같은 조처는 최근에 노출된 소련의 대미 군사력우위와 소련의 계속적인 극동군비 증강이라는 외적인 부추김과 김정일의 권력세습으로 인한 북괴내부의 갈등에 돌파구를 마련하고 IPU(국제의부련)와아시안게임 88올림픽등 국제적 행사의 서울개최를 방해하기 위해 예상되는 전면 또는 국지적인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려는 태세의 완비로 보아야 되겠다.
또 황총장이 이날 지위관회의에서 앞으로 육군은 우리군의 대비태세를 새로운 차원에서 대내외에 홍보함으로써 국민에게는 군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을, 장병에게는 필승의 신념을 갖도록하고 적에게는 도발의지를 좌절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우리국민이 군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신뢰, 안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사실 우리국민들은 북괴도발 위험성에 대해 지나치게 겁을 먹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동족상잔의 비극은 기필코 막아야겠다는 평화주의적인 정책지향이 어떤 국민에게는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없는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특히 북괴에게는 우리를 얕잡아보고 오판을 촉발해내는 요인이 될수도 있을지 모른다.
실제로 양쪽의 군사력을 비교해보면 정규군 병력이나 화력면에서도 전반적으로 우리가 숫적 열세에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력전체를 비교해 보면 우리가 월등히 앞서 있고 격차도 날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81년말 현재 GNP는 우리가 북한보다 4.6배,1인당 GNP는 2.1배나 높으며 수출실적은 무려 16배, 발전설비용량 2.1배, 조강생산은 3.1배에 달하고 있다. 우리가 GNP에 대한 군사비 부담률이 6.3% 인데 비해 북한은 23.8%나 된다는 점에 착안하면 그들의 군비유지와 증강이 얼마나 힘겹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짐작할수 있다.
따라서 북괴의 도발은 초전에서의 격퇴여부가 중요한 요건이 된다. 이를 위해 병력의 정예화와 학력의 증강이 이루어지고 있고, 미·일등 우방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한 전략·전술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이다.
황총장은 국민의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일부러 북괴의 능력을 과장보도해온 반면 우리 군의 전투력향상은 안보상의 이유로 소극적으로 홍보해 왔다고 말했다. 국민이 너무 방심하도록 해서도 안되겠지만 자신감을 갖고 생업에 전념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하는 것도 국방을 담당한 군의 중요한 임무임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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