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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슈틸리케 "선수들 자신감 … 첫 경기에 다 걸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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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울리 슈틸리케

“중요한 건 상대팀이 아니라 우리의 자세다.”

 10일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 오만과의 1차전을 앞둔 울리 슈틸리케(61) 축구대표팀 감독은 “모든 준비는 끝났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9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만에 대한 준비는 끝났다. 첫 경기에 나갈 베스트 11도 이미 정했다”면서 “모든 게 잘 돌아가고 있다. 선수들의 자신감은 올라왔고, 부상자도 없다. 첫 경기에 모든 걸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팀의 거센 도전에 신경쓰지 않고, 그동안 훈련해온 대로 하겠다는 뜻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또 섭씨 28도를 오르내리는 캔버라의 날씨가 덥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카타르에서도 뛰어봤다. 이 정도 날씨는 카타르에 비하면 겨울이나 다름없다”며 “조건은 똑같다. 일찌감치 현지에 와서 적응 훈련을 했기 때문에 날씨 걱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첫 상대인 오만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비공개 훈련을 하면서 전력을 숨겨왔다. 지난 3일 열린 중국과 평가전 때는 취재진의 출입을 막고 비공개 평가전을 치렀다. 폴 르 갱(51) 오만대표팀 감독은 한국전을 앞두고 “어려운 상대지만 우리는 이변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승점을 꼭 따내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낮에는 정해진 훈련에 집중하면서 호흡을 맞췄고, 저녁에는 오만의 전력을 분석한 비디오를 보면서 상대를 공략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한국은 손흥민(레버쿠젠)·남태희(레퀴야)·이청용(볼턴) 등 2선 공격진들의 빠른 침투와 조영철(카타르SC)·이근호(엘 자이시) 등 원톱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TV에 한 번 나오고 마는 그런 축구를 해서는 안 된다.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축구를 해야 한다”면서 “어느 한 명만 잘해선 안 된다. 팀을 위한 플레이가 나오면 최고의 결과를 만들 수 있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국제 대회에서 처음 대표팀 주장을 맡은 기성용(26·스완지시티)은 “ 브라질 월드컵 예선 탈락으로 떨어진 한국 축구의 위상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첫 경기인 오만전을 잘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9일 멜버른에서 열린 아시안컵 개막전에서는 개최국 호주가 쿠웨이트를 4-1로 완파하며 우승후보다운 전력을 과시했다.

캔버라=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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