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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대열에 합류한 새얼굴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왼쪽부터) 43위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 56위 최재호 무학 회장. / 97위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2015년 100대 부자에 새롭게 등장한 인물은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최재호 무학 회장,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 성규동 이오테크닉스 대표,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등 모두 26명이다.

43위에 오른 조창걸 명예회장은 한샘 창업자다. 1970년 23㎡(7평) 남짓한 비닐하우스에서 시작해 국내 최대 가구 회사로 키웠다. 조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1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7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깜짝 실적이 분기마다 이어진 덕분이다. 한샘은 2014년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각각 3171억원과 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79%씩 늘었다. 조 명예회장은 한샘 주식을 22.72%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주식 가치도 1년 사이 2296억원에서 6900억원으로 4600억원 넘게 늘었다. 하지만 기부에 인색하고 개인회사인 ‘휘찬’ 살리기에만 급급한 것으로 알려져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최재호 무학 회장은 창업자인 최위승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로 56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 회장은 ‘좋은데이’를 개발해 저도주 소주 바람을 일으키면서 회사를 키웠다. 무학은 1998년 코스닥에 등록했고 2010년 주식을 증권거래소로 옮겨 재상장하면서 코스피 상장기업이 됐다. 2013년 3월 최 회장은 대표이사에 오른 지 19년 만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 경영인을 영입했다. 현재 최 회장은 무학의 좋은데이 사회공헌재단 이사장, 경남메세나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장애인 표준 사업장인 무학위드를 운영하는 등 사회공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건설, 제약 등 다양한 업종에서 골고루 포진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는 철강업계에 젊은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고 이운형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경영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그는 7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 7월 세아홀딩스의 최대 주주(33.07%)로 떠오르면서 삼촌인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17.66%)을 앞섰다. 2014년 초에는 세아홀딩스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등 실질적인 차기 후계자로 주목받고 있다. 세아베스틸 기획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는 이 전무는 일주일 두 번 현장을 둘러보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또 임직원 경조사와 기념일을 손수 챙길 정도로 소통을 중시하는 젊은 리더라는 평이다.

78위를 차지한 성규동 이오테크닉스 대표는 다소 생소한 인물이다. 그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금성사중앙연구소, 1986년 대우중공업연구소, 1988년 코리아레이저를 거쳐 1989년 이오테크닉스를 설립했다. 세계 반도체 레이저 마킹 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반도체 레이저 마커와 레이저 관련 응용기기다. 1998년 벤처기업으로 등록됐고 경기도 유망 중소기업에 선정됐다. 2000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성 대표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3775억원이다. 계열사로는 파워라제 포토닉스, 이엠테크, 윈텍 등이 있다. 현재 레이저가공학회와 반도체사업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약사 출신 기업인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97위에 올랐다. 중앙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약국에서 벌어들인 자금으로 1973년 한미약품의 전신인 한미약품공업을 세웠다. 임 회장은 강한 추진력과 남다른 영업 전략으로 회사를 제약업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상위 업체로 키웠다. 그는 75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영의 세세한 부분까지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36.16%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덕분에 한미약품의 후계 구도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에는 어린 손주들에게 수백억대 주식을 증여해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한편 2013년 100위 안에 들었던 이수영 OCI 회장,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대표, 승만호 서부티엔디 대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글=오승일 포브스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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