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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숨은 사람 찾기'…알고 보면 더 깊은 의미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흔히 볼 수 있는 동물 그림인 줄 알았다면 눈을 크게 뜨고 자세히 들여다보자. 알고 보면 인체에 동물의 모습을 그린 보디페인팅 작품이다.

인체를 캔버스 삼아 동물의 날렵한 몸짓과 생동감 넘치는 표정을 담아낸 이 그림들은 미국 플로리다 출신의 보디 페인트 화가 섀넌 홀트의 '플로리다 야생동물 시리즈'의 일부다. 미술을 전공한 그는 종이뿐 아니라 나무, 금속 등 다양한 재질에 그림을 그리다 2009년 전문적인 보디 페인터로 전향했다.

몸의 굴곡을 따라 왜가리·여우·악어·부엉이 등 다양한 동물을 그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한 작품 당 6~12시간 30분 정도다. 완성작을 보면 사람의 몸에 그렸는지 모를 정도로 감쪽같다.

섀넌의 작품이 특별한 것은 단지 그림의 정교함 때문만은 아니다. 작품에서도 볼 수 있듯 그는 동물에 관심이 많고 실제로 동물보호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작품 활동과 별도로 '세컨드 찬스 레스큐(Second Chance Rescue)'라는 동물구호단체에 기부도 하고, 야생동물이나 버려진 반려동물들을 운반하는 작업도 돕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한다. '세컨드 찬스 레스큐'는 학대당하고 버려진 반려동물을 구호하는 단체다. 섀넌은 작품의 수익금 일부를 이곳에 기부하고 있다.

그가 이 단체에 각별한 애정을 쏟는 이유는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고 섀넌은 미국연방비상관리국(FEMA)에서 일하며 희생자들을 도왔다. 이때 '세컨드 찬스 레스큐'가 피해 지역에 버려진 수많은 동물들을 구조하는 모습을 보게 된 섀넌은 이후 작은 것이라도 나누면 큰 힘이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배예랑 인턴기자 baeyr0380@joongang.co.kr
[사진 섀넌 홀트 공식 홈페이지 (http://shannonholt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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