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CES 찾아 ‘車+IT 융합’ 트렌드 현장 체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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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45)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5’ 현장을 찾았다. 정 부회장이 CES에 참석한 건 2011년 이후 4년 만이다.

정 부회장은 CES 개막일인 이날 오후 1시40분 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를 가장 먼저 찾았다. 그는 삼성 부스에 전시돼 있던 BMW의 자동 주차 시스템을 주로 살폈다. 삼성은 전날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 S’로 BMW 전기차 ‘i3’를 주차할 수 있는 기술을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소니 부스에서는 워크맨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듣기도 했다.

삼성ㆍ소니ㆍ도시바 등 전자 업체 전시장을 들른 정 부회장은 현대차 전시장도 살펴봤다. 특히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장착된 제네시스 차량에 직접 탑승해 성능을 점검하기도 했다. HUD는 자동차 앞 유리에 속도ㆍ주행거리ㆍ위험구간 등 각종 주행 정보를 나타내는 최첨단 내비게이션 기술이다. 현대차는 이번 CES에서 스마트 시계 만으로도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블루링크’를 공개할 예정이다. 블루링크를 이용하면 LG G워치, 모토X 같이 구글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스마트 시계 만으로 차량 문을 잠그고 원격 시동을 걸 수 있다. 또 에어컨과 히터 같은 냉난방 장치도 작동할 수 있다.

이날 정 부회장은 차세대 자동차인 수소연료자동차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수소차 국내 출시는 충전소 구축 등 인프라 문제를 현재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차의 경쟁 업체인 도요타는 CES 현장에서 수소차 관련 특허 5680여건을 무상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는 (경쟁사보다 먼저) 수소차를 이미 상용화해서 유럽ㆍ미국에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ix’ 수소차를 양산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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