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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조직위 "남북 분산개최 없다"

중앙일보

입력

 평창올림픽대회 및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측이 최근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북한 분산 개최 검토’ 발언에 대해 강력한 우려와 유감을 표했다. 조직위원회측은 6일 오후 서울 중구 조직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같이 밝혔다. 기자회견장에 나온 곽영진 기획행정 부위원장은 “최 지사의 발언은 평창 올림픽 준비에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강원도민뿐만 아니라 국민을 실망시키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심각한 우려와 함께 강력한 우려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곽 부위원장은 “정부에서도 평창 동계올림픽이 세 번 만에 어렵게 유치한 대회고 각 경기장 공사가 이미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분산 개최 논의는 의미가 없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새삼스럽게 분산 개최를 논의하는 것은 실익이 없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갈등과 혼란만 가중돼 자칫하면 올림픽 준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한다”고 말했다.

최 지사의 남북 단일팀 구성 논의에 대해서도 “체육계, 정부 등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2일 최 지사는 강원도청에서 가진 신년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동계올림픽 남북 분산개최는 물리적으로 어려워진 만큼 단일팀 구성이 더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 부위원장은 “16일 강릉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프로젝트 리뷰에 참석해 썰매 종목 등의 분산 개최는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힐 예정”이라며 “지난해 연말 IOC 집행위원회 계기로 많은 관련 보도가 있었지만 분산개최 문제는 일단락이 된 사안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 당국자도 “정부 차원에서도 분산개최에 대해서 검토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 “(평창올림픽을) 같은 민족끼리 공동주최하면 비용도 덜 들게 되고 민족의 화해와 공동번영, 지역의 평화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며 “설비가 세계적인 수준인 마식령스키장을 이용하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이에 앞선 지난해 9월 북한 장웅 IOC 위원과 원길우 체육성 부상도 마식령스키장을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소로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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