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예술활동지원늘고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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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최근 예술활동지원에 눈을 돌리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문예진흥원의 연례 주관행사어 경비지원을 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예술공간을 짓고있는 기업체도 있다.
막대한 제정지원이 필요한 것이 예술이니만큼 기업의 예술활동지원은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한 방법이기도 하여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금까지 기업의 예술활동지원이 조금이나마 있었던 분야는 연극. 2,3년전부터 주로 특정기업이 극단과 유대를 갖고 제작비를 지원하는 식이었다. 각 그룹의 문화재단에서도 연극공연을 지원했다.
예로 삼성문화재단은 삼성도의문화저작상수상작공연에 공연비를 지원했으며 에스콰이어제화가 극단 성좌와 유대를 맺고 제작비의 일부를 지원했고 극단 현대는 해태제과로부터 명작극장 공연을 지원 받았다.
명성은 이번에 6천만원을 문예진흥기금으로 내놓아 문예진흥원은 22일 올해의 대한민국 연극제, 무용제, 음악제, 국악제, 전국 지방연극제등 연례 5개행사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내용은 주로 참가단체에 대한 제작비 지원, 작품료의 증액, 상금의 인상, 그리고 전야제, 심포지엄등 부대행사비등이다.
한편 엘칸토제화는 연극위주의 엘칸토극장을 만들어 공연장 부족난을 다소나마 덜고 있다. 현재 중앙일보사는 신축하고있는 신사옥에 콘서트홀과 전람회장을 위한 공간을 마련중이다. 대우가 짓고있는 호텔에도 공연장이 들어 있는것으로 알려지고있다.
기업이 예술활동을 후원하는 방법으로는▲문화예술진흥기금에 출연하는것(79년 조세감면법 49조에의거, 기업의손비처리법제화) ▲문화예술진흥원의 단위별 사업에 후원금으로 출연하는것▲음악활동부족한 문화시설을 건립하는방법등이있다.
구미의 경우 기업 또는 재력을 가진 유력한 인사들의 예술활동 지원은 예술단체 예산의 커다란 몫을 차지하고있다.
미국의 교향악단의경우 연간 총예산중 정부지원기금의 충당비율은 약10%. 회원제수월 20∼30%, 매표수입 20∼30%가 일반적인 수준. 나머지 40%이상이 기업등과 민간의 지원으로 되어있다.
한예로 미국 7대교향악단의 하나인 시카고 심퍼니의경우 83년 총예산이 약1천2백만달러. 그중 음악회에 즈음한 매표수입은 25%정도로 잡고 있다. 따라서 일부의 국가지원을 빼면 연간 총예산의 50%이상을 민간 또는 기업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는 계산이 된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새로운 시즌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정한 후에는 이를 근거로 찬조금의 액수에 따라 다양하게등급이 매겨지는 각종 회원을 모집한다는 것이 음악평론가 이상만씨의 얘기다.
또 67년에 건립된 기업인 위원회는 기업인들의 기부금을 모아 각종 예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76년 모금액은 2억2천만달러. 이는 연방정부의 지원금의 약2배반에 해당하는 액수라고한다.
사실상 기업의 예술활동지원은 기업의 손비처리로 계산되어 세제혜택을 입게될뿐아니라 긴눈으로 볼때 기업의 홍보에도 도음이 된다는것이 관계자들의 이야기.
그러나 예술의 패트런제(후원단체및 후원자) 의 역사가 긴 구미의 경우 애술단체의인쟁권등에 관여하거나 지나치게 훔보에 신경을 쓰는듬의찹음미 일기도 했다.따라서이련점드 기업의 예술지윈에 앞서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김민씨 (국향악장) 는 경고한다.
어쨌든 기업이 예술활동후원에 눈을 돌린것을 계기로 문예진흥원은 예술진흥에 참가하는 기업에 세제혜택은 물론 홍보등에도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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