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정복보다 지키기가 난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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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일본에서 조치훈이, 기성타이틀을 따 통일천하를 이루었으니까 이번 한일정상대국에서는 일본기사를 대표하여 꼭 이기고 싶습니다.』 컴퓨터더란 별명을 얻으면서 한때 명인· 본인방 타이틀을 가졌던 「이시다· 요시오」 (석전방부) 9단이 한국기원과 일본기원이 공동 주최하는 한일정상TV대결에서 한국의 전관왕 조훈현 9단과 대결하기 위해 18일 하오 서울에 와 19일 상오11시 한국기원에 둘렀다. 『조치훈기성은 대륙적인 기질이 있고 수 읽기와 투지에도 뛰어나다』 고 조치훈을 평한 「이시다」 는 『조치훈시대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고 전망했다.
작년 가을 TV 도오꾜 조기선수권전 준결승전에서 조기성과 격돌, 이겼다는「이시다」 9단은 『전에는 싸움을 피하던 바둑을 두고 중반이후가 강했던 조기성이 이제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었다』 고 평했다.
그는 조 기성이 지금까지는 타이틀을 계속 모으는 상승세를 타고있지만 무너지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는 것이 또한 바둑의 세계인만큼 조 기성이 『어떻게 견디느냐』 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7O년대중반 명인· 본인방을 차지하고 있다가「오오마께」 (대죽영웅) 9만에게 밀려난후 재기가 어려워진 것을 예로 들었다.
「이시다」 9단은 『이번 대국하는 조훈현 9단과는 14세때인 지난62년 겨룰 당시 10세인 조훈현 소년과 서울과 도오꾜를 잇는 전화바둑을 두어 이겼던 일이 있읍니다』 고 밝혔다.
「이시다」 9단은 70년대중반 임해봉 시대를 종지부 찍은 「기따니」 (목곡실) 문하3총사의 선두주자. 이후 일본기계는 「이시다」 「가또」 「다께미야」 의 3총사가 패권을 다투는 건국시대에 접어들었는데 「달타니앙」 격인 조치훈이 이번에 이 전국시대를 통일한 셈이다.
「이시다」 9단은 이날 한국기원을 방문하여 이홍식 한국기원이사장을 방문하고 TV대국규정을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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