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때 앉혀놓으면 넘어지지않으려 중심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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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8개월된 아기에게서 재미있는 행동을 관찰할 수 있다. 즉, 아기는 거울을 보게되면 거울속에서 아기얼굴을 발견하고 그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하고, 눈을 쳐다보기도 하면서 거울속의 아기와 접촉한다. 아기는 거울속의 아기가 자기라는 것을 알지못하는 것이다.
아기의 모든 능력이 발달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8개월째엔 아기는 자기 나름대로 계속 움직이려고 시도한다. 일반적으로 아기는 이 시기에 앞으로 기어갈수는 없으나 적어도 자기의 중심축인 몸통을 돌려서 자기의 위치를 변화시킬 수는 있다.
아기가 누워 있을때 부모가 엄지나 검지를 내밀어주면 내민 손가락을 꽉붙잡고 자기쪽으로 당겨서 앉으려 한다. 이때엔 7개월때와는 달리 부모가 아기의 손을 오래 붙잡아 주지 않아도 된다.
즉, 8개윌된 아기는 혼자 앉을수도 있다.
이것은 물론 높이 쳐들어서 앉혀 놓았을 때에만 가능하다. 앉혔을때 아기는 때로 뒤집혀지지 않으려고 한 손이나 두 손으로 바닥을 짚어서 몸을 지탱한다. 이때 등은 아직 똑바르지 못하지만 충분히 중심을 잡을 수있어서 넘어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아기의 어깨와 윗팔을 꽉 잡고 옆으로 가볍게 기울이면 팔로 옆의 바닥을 받쳐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한다.
기기발달과 마찬가지로 8개월 때에 아기의 걷기 발달에서는 새로운 능력이 나타나지 앓는다. 겨드랑이를 손으로 받쳐 주면 아기는 계속해서 스프링같이 퉁기며 발바닥전체로 바닥을 가볍게 디디면서 버틴다. 그러나 이때 둔부는 더욱 뚜렷하게 굽혀진다.
이와같이 기기발달과 걷기발달때는 8개월 이전에 이미 할수 있었던 기능들이 더 세련되고 새로운 기능이 시작되는 과도기(또는 예민기)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러한 현상은 쥐기발달에서도 마찬가지다.
8개월때는 7개월때와 마찬가지로 아기는 손으로 물체를 가지고 놀때 두 손으로 돌리거나 뒤집어 보기도 하는 등으로 시도를 한다. 김경희<연세대·아동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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