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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구슬만 꿰면 보물이 뚝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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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 “하하하”. 비즈 공예를 처음 배워 본 중앙일보 주부통신원 남경화(42)씨 가족. 도구를 들고 참견하는 막내 우현이(6) 덕에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안성식 기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선물을 포장할 때보다 기쁠 때가 있을까.있다면 아마도 그 선물을 직접 만들 때일 것이다. 올 가을에는 세상에 하나뿐이 선물을 만들어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을 담아 전달하면 어떨까. 요즘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보석류로 목걸이 등을 만드는 비즈(beads.구슬) 공예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천연석 비즈 배우기'(넥서스BOOKS)를 지은 비즈 디자이너 이종례씨가 자신의 비법을 들려주었다.

비즈 공예의 장점이라면 누구나 쉽게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공구가 가볍고 작으며 공간도 테이블 하나면 충분하다. 집에서 식탁을 이용할 수도 있다.

또 가족과 만들어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의외로 아이들이 대단한 집중력을 보인다. 이른 시간 안에 성취감을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하고, 손이 작은 아이들이 오히려 유리한 면도 있다. 구슬 꿰기나 바느질은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에게 좋은 치료법이 될 수도 있다. 재료 값이 싼 것도 장점이다. 1만원 정도로 10만원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천연 비즈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게다가 손으로 직접 만든 것이니 더욱 값지다.

재료 구입은 인터넷 포털에서'비즈'라고 쳐넣어 나오는 쇼핑몰을 이용하면 된다. 생각보다 애호가들이 많아서인지 몰라도 수많은 인터넷 쇼핑몰이 영업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직접 보고 골라볼 요량이면 동대문 시장이 좋다. 동대문이나 남대문 시장의 액세서리 전문 상가를 찾으면 대부분 비즈 공예 재료를 구비해 놓고 있다. 동네 액세서리 공방에서도 의외로 괜찮은 재료를 구할 수 있다.

비즈 공예가 대중화 하면서 취미를 넘어 직업으로 삼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기본 기법만 익힌다면 자신의 창의력과 디자인 감각을 바탕으로 얼마든지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따로 가게를 내지 않고도 가정에서 만들어 팔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강습할 수 있다는 점이 전업 주부들에게 용기를 갖게 해주는 대목이다.

이종례(비즈본 아카데미 원장)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

*비즈 공예의 기초, 9자 말이

① T핀(핀의 한쪽 끝이 막혀 있어 T자로 보이는 핀)이나 9핀(핀의 한쪽 끝이 9자 모양으로 말려 있는 핀)에 비즈를 넣은 다음 7~8mm를 남기고 잘라낸다.

② 라운드 노즈 플라이어(비즈 공구의 이름)를 이용해 9자 모양이 되도록 동그랗게 말아준다.

③ T핀이나 9핀을 이을 땐 말아놓은 고리 부분을 벌려 연결한 다음 닫아주면 된다.

♡스트라이프 반지

준비물 가운데 구멍이 뚫린 1.8mm 실린더 비즈 TB948(아이보리)1g, 1.8mm 실린더 비즈TB278(베이지) 1g, 1.8mm 실린더 비즈TB114(연한 갈색) 1g, 1.8mm 실린더 비즈TB605(연한 보라색) 1g, 1.8mm 실린더 비즈TB928(보라색) 1g, 1.8mm 실린더 비즈TB90(진한 보라색) 1g, 12×16mm 지르코니아(모조 다이아몬드로 외관이나 광채가 다이아몬드와 비슷하다) 1개, 스티치실 1롤, 스티치 바늘, 왁스

■ 만들기

① 80cm 실에 바늘을 꿴 후 왁스칠을 골고루 한 뒤 10cm의 꼬리실을 남기고 그림의 순서대로 6개의 비즈를 꿰어 준다.

② 7번을 끼워 5번으로, 8번을 끼워 3번으로, 9번을 끼워 1번으로 통과시킨 후 꼬리실과 2회 매듭짓는다. 10번 비즈를 끼워 9번으로, 11번을 끼워 8번으로 통과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도안 길이만큼 짠다.

③ 지르코니아를 중심으로 스티치 양끝을 연결해 준다. 사용 도중 끊어지지 않도록 여러 번 반복해 연결해 준다.

♡블랙&화이트 앙상블 세트

준비물 8mm 무늬핵진주(흰색)28개, 6mm 오닉스 라운드(검은색)24개, 폭 4mm 스웨이드 끈(검은색)110cm, 검은색으로 코팅된 클래습(체인을 연결할 수 있는 고리)과 길이 조정 체인 1쌍, 0.6×50mm 9핀(블랙 코팅)53개, 와이어(블랙 코팅)30cm, 0.8×2.5mm 점프링(블랙 코팅)4개, 귀걸이 훅(유화 은) 1쌍

■ 목걸이 만들기

① 흰색 핵진주 24개와 검은색 오닉스 라운드 22개를 9핀과 라운드 노즈 플라이어를 사용해 9자 말이 해놓는다. 또 110cm 스웨이드 끈을 20cm씩 5개로 잘라 스웨이드 장식을 만들 준비를 한다. 스웨이드 끈의 가운데 부분을 9자 고리에 걸고 10cm 와이어로 9~10회 감아 준다. 스웨이드 끈의 길이를 각각 다르게 비스듬히 자른다.

② 9자 말이 해놓은 원석을 서로 연결한다. 이때 와이어 부분을 공구로 살짝 꺾어 주면 쉽게 연결할 수 있다.

③ 9자 말이 한 원석과 스웨이드 장식을 연결한 후 클래습과 길이 조정 체인을 마지막에 연결해 완성한다.

■ 귀걸이 만들기

① 목걸이 만들기와 마찬가지로 흰색 핵진주 2개와 검은색 오닉스 라운드 4개를 9자 말이 해놓는다.

② 10cm의 스웨이드 끈을 2개로 자른다. 스웨이드 끈의 한가운데 부분을 점프링에 걸고 5cm 와이어로 5~6회 감싸준다.

③ 스웨이드 장식과 흰색 핵진주 1개 검은색 오닉스 라운드 2개를 연결한 뒤 귀걸이 훅을 달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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