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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설 일축… "남편 보고싶다" 장여인|2, 3분만에 끝난 두 매머드사건…선고공판현장과 피고인 근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이·장부부사건과 미문화원 방화사건의 선고공판이 1시간 간격으로 열린 8일 대법원131호 법정주변은 상오11시쯤부터 방청객이 몰리고 경찰관들이 경비를 서는 등 긴장된 분위기.
대법원은 방청객이 많이 몰릴 것에 대비해 80석의 법정에 방청권을 발행, 입장을 제한했으나 방청권을 요구한 사람은 의외로 적어 64명뿐이었다.
먼저 열린 미문화원 방화사건의 피고인 가족들은 1명씩만 방청이 허용됐는데 대부분 피고인의 아버지나 어머니였고 피고인 본인으로 방청권없이 입장할자격(?)이 있는 김영애·문길환·이창복씨 등은 소환장을 갖고오지않아 방청권을 받아 입정하기도했다.
○…방화사건의 선고에서 1시정각 입정한 이일규재판장이 주문만 낭독하고 상고이유는 제목만 나열한후 『모두 이유없고 원심판단은 정당하다』고 3분만에 선고를 끝내자 방청석에서는 아쉬운 한숨도 들렸다.
방청석에 있던 함세웅신부는 법정을 나오며 『젊은두명의 구명활동을 하는것이 우리들의 의무로안다』고 짤막하게 말했는데 재판이 진행되는 도중 대법원 주변에선 입장못한 30여명이 기도를 올리는 모습도 보였다.
○…대법원은 방화사건의 특수성을 고려했음인지 가장먼저 이 사건만 선고한후 폐정하고 방청객들을 모두 내보냈다가 다시 개정해 일반사건을 처리했다.
이날 법원주변에는 몇명의 외신기자가 찾아와 취재하기도했다.
법정에는 대구에 수감중인 구속피고인 12명은 출정하지 않았고 변호인도 나오지 않았으나 송병철대검공판송무부장은 검사석을 지켰다.
변호인의 대표격인 이돈명변호사는 이날 법정에 나오는 대신 대구로 가 피고인들을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장사건의 선고공판은 방화사건보다 더 짧게 2분만에 끝나 허무한감마저 들 정도.
이·장사건은 다른 사건에 섞여 선고되는 바람에 방청석은 설자리가없을 만큼 초만원.
2시4분쯤 입정한 윤일영재판장은 기각이나 파기이유의 설명없이 주문만 낭독했다.
이 사건의 선고가 끝나자 대부분의 방청객이 자리를 떨고 나가는 바람에 다음사건의 선고가 한때 중단되기도….
○…이날 법정에는 구속피고인은 물론 출정하지않았고 불구속피고인도 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으나 신사복차림의 김용남피고인이 법정 맨뒤에 서서 선고결과를 지켜봤다.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되어 석방된 김피고인은 자신의 무죄부분이 파기환송되자 씁쓸한 웃음을 머금은채 일찌기 퇴정.
변호사들도 관례대로 거의 나오지 않았으나 김제진피고인의 변호인인 장병철변호사는 법정에 나왔다가 상고기각이 선고되자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방청객 중에는 승복을 입은 승려의 모습도 눈에띄어 이들이 장영자피고인을 위한 탄원서를 제출한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낳았다.
이들은 시종 표정없이 방청한후 선고가 끝나자 의외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퇴장했다.
○…장영자피고인은 지난1월18일 병원교도소로 옮겨진뒤 심한 위장병 등으로 고생하다 요즈음은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고.
장피고인은 1주일에 한두번씩 면회오는 변호인들에게 재판결과를 묻는 등 기대를 갖고있더라는 것.
변호인들에 따르면 장피고인은 불경과 불교관계서적을 읽으며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고있다. 최근 이·장부부가 옥중에서 이혼수속을 밟고있다는 시중의 뜬소문과 달리 장피고인은 며칠전 면회간 변호인에게 여느때처럼 남편 이철희피고인의 안부를 물은뒤 『보고싶다』고 하더라는 후문.
○…안양교도소에 수감중인 이철희피고인은 불교서적 등 종교서적을 읽으며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나이관계도 있겠지만 장피고인보다 건강이 나쁘다는 것이 변호인들의 말.
○…지난해 11월7일 심한 복통 등으로 서울구치소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지난해 12윌7일 대법원의 보석허가를 받았던 이규광피고인은 지난달8일 법원의 허가로 주거제한이 서울대병원에서 서울한남동자택으로 변경됐다.
그동안 병세가 호전되기는했으나 요즈음도 2, 3일에 한번씩 통원치료를 받고있다는것.
○…서울명동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전상업은행장 공덕종피고인은 간경화증 등이 아직도 치료되지 않았다고.
대법원에서 파기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8일하오 눈물을 글썽이더라는것이 측근들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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