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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6)-제79화 육사졸업생들(109)|「7특」의 활동|장창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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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7면

7특동기생회 총원은 2백1명으로 돼있다. 이것은 실제 임관자 1백89명보다 많은수인데 그것은 유병현장군의 경우처럼 뒤늦게 장교경력증빙서류를 제출한 12명이 7기정규에서 나중에 7특이 됐기때문이다.
그중 40명이 실종 또는 전사했고 49명이 사망하여 지금 생존자는 l백12명이다.
지금은 대부분 일선에서 후퇴했지만 국회의장 정내혁장군(57 전남곡성)과 주미대사 유병현장군(59·충북청원)이 아직 요직을 맡고 있다. 이분들은 6·25발발 당시 내가 육본작전국장으로 있을때 작전국 과장으로 같이 근무한적이 있다.
계급별로 보면 7특은▲대장2명 ▲중장4명 ▲소장18명 ▲준장16명 등 장군이 40명이고 그밖에 ▲대령80명 ▲중령36명 ▲소령이하 45명으로 돼있다.
대장출신인 이주일장군(65·함북경성)은 박정희전대통령의 만주군관학교1년선배로서 중국에서 해방을 맞아 함께 북경으로 가서 한때 광복군에 들어갔다가 귀국했다.
박대통령은 육사2기로 입교했으나 이장군은 7특으로 입교, 그밑에서 교육을 받았다. 4·19후 이장군이 2군사령부 참모장으로 있을때 박정희소장이 부사령관으로 함께 근무하게 되면서 5·16혁명을 같이 조직하기 시작했다.
5·16때는 최고회의 재경위원장·부의장·정치활동정화위원장·헌법심의위원장을 맡아 공식적으로는 박정희의장 다음가는 혁명의 제2인자였다. 63년 대장진급과 함께 예편되어 71년까지 감사원장직을 맡았었다.
유병현장군은 군 계통을 제대로 밟아 대장까지 올라간 엘리트다. 5·16때는 장도영참모총장의 비서실장을 하다가 최고위원으로 들어갔고 군정때 농림부장관을 지낸후 민정이양때 군에 복귀했다.
그후 그는 사단장·주월맹호부대장·합참작전기획국장·군단장·합참본부장을 지냈고 10·26당시 한미연합부사령관, 그후 합참의장을 맡았다가 예편과 동시에 주미대사로 부임했다. 중장출신으로 정내혁·조문환(60·서울) 장경순(61·김제) 윤봉일(회령·지난해12월 작고) 장군 등 4명이 있다. 이중 끝까지 군에 남았던 사람은 조장군이다.
조문환장군은 사단장·작전사령관·수도군단장·전투병과사령관 등 군요직을 두루거쳐 국방부인력차관보·국방차관을 지내고 최근까지는 장관급인 국가안보회의 비상기획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초대 파월비둘기부대장으로 해외원정부대의 초기 기초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였고 69년에는 특전사령부를 창설, 초대사령관을 지냈다.
장경정장군은 군인으로 보다 정치인으로 더 널리 알려졌고 활약이컸다.
그가 장군이 됐을때 고향에서는 국군최초의 김제출신 장군이 탄생했다고 경축했다. 김제출신의 두번째 장군은 68년에 준장으로 진급한 현전북도지사인 조철권장군(54·8기)이다.
장경순씨는 5·16때 준장으로 육본교육처장으로 있다가 혁명에 참가하여 최고위원·농림부장관을 지냈고 민정이양후 의정생활을 하면서 국회부의장을 10년간이나 했다.
유명한 유도선수이면서 『농업협동조합론』이라는 저서도 냈다.
윤태일장군은 만주군관학교 출신의 공병장교였는데 5·16때 준장으로 혁명에 참가, 서울시장을 말았었다. 민정이양후에는 주택공사사장·9대국회의원 (유정)을 지냈다.
소장출신 7특으로는 필리핀·오스트리아·월남·사우디아라비아·오만·카타르대사를 거쳐 교통 동자부장관을 역임한 유양수(60·광주), 군출신으로는 보기 드물게 칠전팔기 끝에 어엿한 기업체를 경영하는 이준학(58·평남강동), 서울산업大학장을 지낸 박중윤(61·황해장연), 우간다·스웨덴·노르웨이 대사를 지내고 대한광업회회장으로 있는 방희(6l·서울), 도로공사사장을 지낸 공병출신의 허필은(64·충북 진천), 김일성대학을 나와 여순반란사건진압에 공이 큰 시인장군인 문중섭(평남안주), 성우구락부사무총장을 하며 일본국회의원들에게 땅굴안내를 하다 숨진 김종순장군 등 쟁쟁한 분들이 많다.
천주교신자인 문중섭장군은 시나리오 『판문점』 『군번없는 용사』 등 많은 진중문학작품을 남기고 있다.
김종순장군온 평북 강계사람으로 냉면을 좋아해 6·25때 싸움터에 냉면뽑는 기계를 갖고 다닌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밖에 주미무관을 지내고 동서화학사장을 지낸 김필상(61·함북), 일본군으로 끌려갔다 만주에서 도망해 장개석이 경영하던 군관학교를 나와 광복군에 참여했던 김국주, 공병감을 지냈던 박병순(60·전남강진), 경리출신으로 국방부군수국장을 지내고 대한조선공사 부사장을 지낸 윤봉주(61·함북회령)장군 등도 다 소장출신이다.
또 육본 공병감과 국방부 시설국장을 지낸 김묵(63·평북의주), 통신감응 역임한 이종석(56·충북단양), 통신감·체신차관·광운전자공대 학장을 지낸 연로한 조응천(88·평남강서·작고) 장군도 7특 노장들이다.
그밖의 노장출신으로는 이기동·김관오· 김병률장군이 있으나 지금은 타계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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