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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엘 금품 수수 혐의 조계륭 전 무역보험공사 사장 구속

중앙일보

입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범기)는 중소 가전업체 모뉴엘 측으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고 수출신용 보증업무상 편의를 봐준 혐의(뇌물수수 및 변호사법 위반)로 조계륭(60) 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을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달 31일 서울중앙지법 김승주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전 사장은 무역보험공사 사장 재직 시절인 지난 2011년 6월부터 최근까지 모뉴엘의 단기수출보험과 수출신용보증 총액의 한도를 높여주는 대가로 이 회사 박홍석(52·구속기소) 대표로부터 기프트 카드를 받아 쓰는 등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사장이 지난해 12월 무역보험공사 사장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금품을 받아 무역보험공사의 현직 임직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추가했다.

검찰은 또 조 전 사장과 모뉴엘 박 대표를 연결해 준 조 전 사장의 전직 비서팀장 정모(47)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정씨는 지난 2009년 무역보험공사에서 모뉴엘의 수출채권 보증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해 10월까지 영업총괄부장으로 일하다가 모뉴엘의 법정관리 신청 나흘 전 돌연 사표를 내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검찰이 현재까지 모뉴엘 사태로 구속한 사람은 조 전 사장을 포함해 한국무역보험공사ㆍ역삼세무서ㆍKT ENS의 전ㆍ현직 임직원 등 6명으로 늘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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