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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 오순절 성결회 내우외환으로 진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용문산 기도원을 중심한 나운몽감독의 대한예수교 오순절 성결회가 교단창립의 주춧돌인된 미국국제오순절성결회와 선교동역관계 단절, 교권다툼의 교단내분등에 휘말려 진통을 겪고 있다. 국제오순결성결회는 최근 지난 79년 안수해준 나감독의 목사직과 감독임명을 취소한다고 선언했다.
국제오성은 나감독과의 선교동역관계 단절선언에 이어 한국오성이 제명한 5명의 목사와 그밖의 목회자 8명이 규합, 분파해나간 「대한예수교 오순절성결회」(감독 이진규목사)를 공인한다고 발표했다.
국제오성이 명분상 내세우고있는 이같은 대한오성과의 단교이유는「교리상의 이단성」.「민주적인 교회운영의 불이행」등이다.
그러나 결별의 배경은 ▲국제오성의 한국교회지원 불이행을 둘러싼 갈등 ▲교단내부의 알력 ▲주한선교사와의 불협화등이 뒤엉킨 복잡한 사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3백45개교회, 10만신도, 3백70여명의 교역자를 가진 대한예수교 오순절 성결회가 하나의 기독교 교단으로 창립된 것은 지난 79년3월-.
용문산 기도원(경북 김천), 재단법인 애향숙등으로 널리 알려진 이 교단은 원래 1940년 나운몽씨가 입산, 애향숙을 개설한 후 기독교에 입교해 기독교 계몽운동을 벌이는 한편 장로가돼 기도온신학교를 설립(l956년), 전국순회 전도운동을 벌이면서부터 크게 부상됐다.
나장로는 그후 교계지 「한국복음신보」두(주간)를 설립하고 애향숙을 재단법인화해 대대적인 기독교 신앙운동을 전개했고 마침내 국제오성으로부터 목사안수를 받아 교단을 창립했다.
그가 이끄는 대한오성은 성령운동을 중심한 오순절 성령파의 하나로 불세례, 방언,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병고침등을 교리적 특징으로 하고있다.
서울면목동에 교단본부를 두고있는 나감독의 대한오성과 국제오성의 갈등이 표면적으로 노골화된 것은 지난해 10월 제4차교단총회-.
국제오성은 지난79년 선교협력조인과 함께 대한오성의 「1동l교회운동」에 20만달러를 미국교회가 지원해주기로 약속, 나감독이 직접 건너가 부흥전도회등을 열어 헌금을 모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제오성 해외선교국은 선교국예산을 초과하는 한국교회지원을 제지하면서 4년째 중단, 지원을 거듭 촉구하는 한국교회와의 마찰이 암암리에 악화돼왔다는 것.
교회확장지원을 둘러싼 한미교회간의 갈등이 심화되자 국제오성은 지난해8월 해외선교국장을 중심한 방한단을 파견, 이를 조정하려했다. 그러나 교권다툼과 관련한 일부목사가 이들을 접촉, 대한오성을 이단으로 규정하고 새로운 선교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을 제의했다는 것이다.
당시 방한단의 일원이던 극동선교책임자 「파커」선교사는 한국교회에 대한 지원 및 선교협력관계의 단절을 결심하고 방문단에서 이탈, 본국으로 먼저 돌아갔다는 것이다.
대한오성은 제4차 총회에서 국제오성의 「캠블」주한선교사를 분열을 획책했다는 이유로 추방결의를 해버렸다. 이같은 양측의 갈등이 폭발되면서 「캠블」선교사는 나감독의 「방언」과 「영옥설」에 대한 교리적 이단성을 제기, 뜨거운 교리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교리논쟁의 핵심은 「방언은 성령받은 은사중의 하나인 것이지 전부일수는 없다」는것과 옥에 있는 영들의 세계를 인정하는 나감독의 주장을 「캠블」선교사가 이단이라고 들고나선것.
나감독의 대한오성은 한번준 목사안수를 철회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며 교회도 제대로 갖지않은 일부교단 이탈 목사들이 급증할 교단을 인정하는 국제오성의 처사에 승복할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나감독측은 해외선교국을 중심으로 취해진 국제오성의 대한오성에 대한 조치들이 불법이라고 선언, 오는 8월 열릴 국제오성총회에서 재판위원을 선정해 재심해줄 것을 상소했다.
「리언·스튜어트」총감독을 상대로 제기한 재심상소가 심의, 판결돼야 최종결말이 날 한국오성의 내우외환은 승소를 기대하는 낙관도 없진 않지만 한미기독교의 협력뒤에 깔려있는 문제점을 노출시킨 한예가 됐다. <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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