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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망 '삼국지'… 가입자는 즐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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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이달 초 파워콤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KT와 하나로텔레콤이 양분했던 초고속 인터넷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전국적으로 광 통신망을 갖고 있는 파워콤은 이전에는 다른 통신업체들에 인터넷망을 빌려주는 도매 업무만 하다 이번에 소매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파워콤은 특히 값 싼 이용료와 대대적인 판촉 활동으로 서비스 개시 보름 만에 2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초고속 인터넷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파워콤의 등장은 업체 간 가입자 빼내기 및 지키기 전쟁으로 번져 가입자에겐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 인터넷 속도는=파워콤의 초고속 인터넷 상품은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는 '엑스피드 광랜'과 단독 주택을 서비스하는 '엑스피드 프라임'등 2종이다. 엑스피드 광랜은 초당 100메가바이트의 속도를 내는 상품으로 KT의 '엔토피아'와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 광랜'과 맞선다. 엔토피아와 하나포스 광랜도 데이터 처리속도가 100메가바이트다. 파워콤이 단독주택에 제공하는 엑스피드 프라임은 초당 10메가바이트의 속도를 내는 상품으로 KT의 메가패스 프로와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 프로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엑스피드 광랜과 하나포스 광랜, 엔토피아 등은 모두 랜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랜 방식은 최대 속도가 비록 100메가바이트라도, 사용자가 몰리면 속도가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령 1회선에 2명의 가입자가 몰리면 속도가 50메가바이트 정도로 떨어진다.

이에 비해 ADSL과 VDSL 방식은 사용자가 많이 몰려도 일정한 속도를 내는 게 장점이다. 광랜의 속도는 들쭉날쭉한 반면 ADSL과 VDSL은 안정적인 속도가 보장된다. 다만 ADSL과 VDSL은 전화국에서 거리가 멀어지면 속도가 떨어지는 단점을 안고 있다.

◆ 가격과 부가서비스=파워콤은 경쟁사에 비해 속도도 빠르고 가격이 저렴하다고 선전하고 있다. 초당 100메가바이트의 속도를 내는 엑스피드 광랜의 한 달 요금은 3만800원(3년 약정 조건)으로 같은 속도를 내는 하나포스 광랜과 KT 엔토피아에 비해 각각 5.7%, 8.5%가량 싸다. 또 엑스피드 프라임은 KT 메가패스 프로에 비해 24%, 하나포스 프로에 비해서는 17% 낮다.

이에 대해 KT는 속도 향상과 부가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KT는 내년에 100메가바이트의 속도를 낼 수 있는 VDSL을 공급한다. 또 메가패스 회원을 위해 영화와 만화, 교육 콘텐트 등을 무료 또는 염가로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 '메가패스존(www.megapass.net)'을 개설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초고속 인터넷에 인터넷전화와 인터넷TV를 묶어 고객에게 제공하는 '번들 서비스'를 주력 부가 서비스로 내세우고 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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