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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20일 특집 다큐 '가족의 발견'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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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1. 소년원의 또 다른 이름인 안산 예술종합학교. 열아홉 살 민정이가 이곳에 머문 지도 1년이 됐다. 그간 민정을 찾아온 가족은 없었다.

민정에겐 아버지가 있다. 보고픈 얼굴이다. 새 엄마도 있다. 새 엄마는 민정에게 잘 해주었지만 잘못에는 엄했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던 민정은 가출을 했다. 주유소.식당을 전전하다 남의 지갑에 손을 댔다.

퇴소를 앞두고 민정은 3일간의 특별 귀휴를 받았다. 가족을 생각하면 가슴이 뛰지만, 용서를 받을 수 있을까 겁도 난다. 부모님은 긴 방황을 끝내고 돌아온 그녀를 받아들일 것인가.

#2. 최근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김재현씨. 아이를 품에 안는 순간 어머니를 떠올렸다. 그와 동생 건표씨는 할머니 품에서 성장했다. 어머니가 집을 나가고 아버지는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둘은 신문배달부터 목욕탕 청소, 군고구마 장사, 고물 주워 팔기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초등학교도 못 들어간 두 형제와 어머니가 헤어진 지도 25년. 그런 어머니의 연락처를 동생이 건네면서 재현씨는 고민에 빠졌다. 재현씨는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을까.

가족이 무너지고 있다. 부부는 이혼의 위기 앞에서 흔들리고, 일부 가족은 폭력 앞에 위태위태하다. 부모와 자녀가 생이별 하기도 한다. MBC가 20일 방송하는 특집 다큐멘터리 '가족의(愛) 발견'(사진)은 이 시대에 가족은 어떤 의미인지 묻고 있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그 소중함을 재발견할 수 있게 한다. 파일럿(시험)프로그램으로, 시청자 반응에 따라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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