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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물가고, 세계서 7번째-스위스 「유니언」은행, 47개 도시의 생활비 조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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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울에서 집세를 제외한 생필품 1백19개 품목을 다 사려면 거기에 드는 비용(생계비)은 1천88달러(약78만원·82년 봄 현재 환율 1달러=7백20원)나 든다. 이는 세계 주요47개 도시 중 7번째로 돈이 많이 드는 것이다.
스위스 유니언은행이 조사한 「세계47개 도시생계비·임금비교」에 따르면 일본동경은 물가가 비싸 생계비가 가장 많이 드는 도시. 서울보다 약30%가 더 든다.
서울의 1인당 시간당 임금은 2·6달러(세금제외). 세계 33위. 이에 비해 물가는 세계평균수준이다.
그러나 식료품값은 서울이 단연 세계적이다.
1인당 식료품 비는 연간3백7달러로 동경·아부다비·오슬로·매내마(바레인)·카라카스·헬싱키에 이어 세계7위.
커피 값도 비싸다. 5백g에 7달러 선으로 남미원산지에 비해 10배나 된다. 커피 값이 비싼 것은 아시아도시들의 공통적인 현상.
쇠고기 값도 마찬가지다. 맥시코시티에선 ㎏당 3달러 선인데 비해 동경은 20달러, 미국의 각 도시에선 15달러, 서울은 10달러나 줘야 한다.
택시요금은 비교적 싸다. 동경은 5㎞달리는데 4달러29센트, 제네바에선 7달러68센트나 드나 서울에선 1달러28센트면 충분하다.
호텔숙박료는 구미쪽이 비싸다.
런던에서 1박하려면 l백64달러나 드나 서울에선 82달러밖에 안 든다. 동경은 1백33달러.
옷값과 가전제품 값은 서울이 비교적 비싸다.
중급품 기성부인복을 사려면 2백48달러가 필요하다. 가장 비싼 도시는 아부다비의 6백68달러. 마닐라에 가면 불과 64달러면 된다.
신사복도 마찬가지. 서울에선 2백48달러나 든다. 그러나 마닐라에선 93달러면 충분하다. 가장 비싼 도시는 역시 아부다비의 9백90달러.
가스레인지·중형냉장고·컬러TV·청소기 등 가전제품은 동경이 싸다. 2천l백44달러면 이들 품목을 모두 구입할 수 있으나 서울에선 3천24달러를 줘야한다.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디너 한끼 먹는데 드는 비용은 동경이 가장 비싸다.
1인당 40달러. 서울은 19달러면 되고 자카르타에선 불과 6달러면 끝난다.
47개 도시가운데 임금·급여가 가장 낮은 곳은 봄베이로 연간소득은 노동자의 경우 6백15달러, 부문 매니저인 경우 3천1백 달러, 세금과 사회보장비부담을 빼면 노동자의 손에 남는 것은 5백65달러, 지배인은 2천3백 달러이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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