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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총수들 '조용한 한가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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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재계 총수들은 추석 연휴때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하반기 경영 구상을 다듬을 계획이다.

정밀 건강진단을 위해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은 해외에서 보름달을 맞는다. 2000년초 폐암 치료를 받았던 텍사스 휴스턴 MD앤더슨 병원에서 건강을 살필 계획이다. 이 회장은 상반기에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 전략회의와 동남아 전자부문 전략회의 등을 주재하는 등 해외를 많이 다녔다.

구본무 LG 회장은 서울 성북동 구자경 명예회장 자택에서 차례를 지낸 뒤 별다른 일정없이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연휴중 하루정도 곤지암 골프장에서 라운딩하는 것이 유일한 연휴 나들이 일정이라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집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 서울 청운동 고 정주영 회장 자택에서 정몽준 의원 등 일가들과 함께 차례를 지내지만, 경기도 하남에 있는 선영의 성묘는 따로 다녀올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 회장은 중국 사업을 점검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업 CEO들의 협의체(아시안 비즈니스 카운슬)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출국했다가 추석 전날인 17일 귀국한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두산의 회장 집안은 추석 차례도 따로 지낸다. 장남 박용곤 명예회장과 박용성 회장, 박용만 부회장은 어머니 명계춘 여사의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차례를 지낸 뒤 경기도 광주 탄벌리 선영을 찾아 성묘할 예정이다. 세계유도협회장 선거전을 치른 뒤 카이로 세계유도선수권 대회를 참관한 박용성 회장은 16일 귀국한다. 그러나 형제간 모임에서 빠진 박용오 전 회장은 골프장을 찾거나 집에서 머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추석 당일 모친인 이순정 여사가 사는 광주광역시 자택을 찾아 차례를 올린 뒤 아시아나항공 지점 등을 돌며 비상근무에 나선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윤종용 부회장과 이기태 사장.정우택 삼성물산 사장.LS전선 구자열부회장.LS산전 김정만 사장 등 주요 최고경영자들은 추석을 전후해 해외출장에 나서 현지 사업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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