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페소화 1만분의 1로 명목절하 7월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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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백만 페소가 19달러>
○…연평균 2백10%의 엄청난 인플레로 시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오는 7월1일자로 『끝에서 4개씩 0을 떼어버리는』대규모 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아르헨티나 통화 당국자가 밝힌 디노미네이션의 이유는『제로가 너무 많아 생활에 불편하기 때문』.
현재 아르헨티나 페소의 공정환율은 1달러대 5만3천 페소. 따라서 1백만 페소라고 해야 겨우 미화 19달러에 불과하다.
전차·신문 요금도 모두「만」단위. 그래서 1백 페소짜리 동전은 축구장에서 심판판정에 불만인 관객이 돌 대신 던지는 돌팔매용으로 밖에 쓰이지 않고 있다.
국가 예산의 숫자도 제로의 맹렬한 예로 현재 아르헨티나의 대외 부채4백30억 달러를 페소로 환산하면 2천2백80조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여서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컴퓨터도『이 이상의 숫자는 처리할 수 없음』이라고 답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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