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천사 경주마 '당대불패' 동상 건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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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28일 당대불패 동상 앞에서 마주인 정영식씨 부부(왼쪽)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금 3억원을 기부한 경주마의 동상이 세워졌다. ‘경주마 기부왕’으로 유명한 ‘당대불패’가 주인공이다. 이 말은 경남 창원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마주 정영식(55)씨가 2011년부터 3년간 당대불패 이름으로 3억원을 기부하면서 유명해졌다.

 당대불패는 2009년 9월 데뷔해 지난해 11월 10일 마지막 경주를 치르기까지 32차례 경주에 나서 대통령배 대회 3연패 등 19번 우승 했다. 받은 상금만 29억8600만원에 달한다. 19승 중 절반이 넘는 10승이 대상경주에서 거뒀다. 한국 경마 사상 단일 경주마가 기록한 대상경주 최다승이다. 경주마가 3년 연속 대통령배 대회에서 우승한 것도 기록이다.

 마주인 정씨는 상금 3억원을 장애인 스포츠인을 위해 써달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이 기부금은 장애인 핸드사이클 국가대표 선수인 양정관(49)씨와 장애인 철인 3종 국가대표인 이준하(37)씨의 장비 구입 등에 사용됐다.  

한국마사회는 당대불패의 대기록과 기부 정신을 기려 지난 28일 부산 렛츠런파크(경마공원)의 관람대 주변 광장에 동상을 세웠다. 동상은 높이 2.6m, 길이 3.5m의 실제 크기로 만들어졌다.

부산=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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