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L 마이너 출신 혼혈아 강원랜드 하워드 주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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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송계와 모델계에 선풍을 몰고 온 다니엘 헤니. 그는 어머니가 한국인인 혼혈이다.

아이스하키에도 혼혈 외국인 선수가 인기몰이를 준비하고 있다. 신생 팀 강원랜드가 영입한 스티브 하워드 주니어(27.미국.사진). 그의 어머니는 이현숙(52)씨다. 이씨는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던 스티브 하워드(47)를 만나 국제결혼을 했고, 미국으로 건너가 하워드 주니어를 낳았다.

24일 개막하는 2005~2006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 강원랜드 소속으로 뛰게 될 하워드 주니어는 어머니의 나라에서 선수 생활을 하게 된 것이 매우 즐겁다. 김치찌개와 불고기를 좋아한다는 하워드는 "외삼촌도 곧 만나기로 했다. 어머니의 고향에서 뛰게 돼 기쁘다"고 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하워드는 우리 말을 할 줄 모른다. 그러나 이 두 마디만큼은 또렷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하워드는 "한국은 모든 게 작고 조용하다.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한다.

두 살 때부터 스케이트를 신었다는 그는 뉴욕주립 브록포트대학을 거쳐 북미아이스하키(NHL)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해 왔다. 1m78cm로 수비수로서 큰 키는 아니지만 힘이 좋고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미동포 아이스하키 지도자 석주광씨의 추천으로 강원랜드에 입단한 하워드는 이미 팀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세 명의 외국인 선수를 뽑을 때 자문을 했고, 이들이 한국 문화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하워드는 "아직 팀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해 한국 동료를 정확히 파악하진 못했지만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강원랜드 김희우 감독은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한 조로 묶고, 하워드가 수비의 축으로 활약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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