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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짝퉁 명품' 미국인 칭찬 듣고 민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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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얼마 전 동료 간호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화제가 한국에 모아졌다. 한국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한국산 명품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나는 한국에서 무슨 명품을 만들기에 이렇게 야단인가 싶어서 '무슨 명품이냐'고 무심코 물었다. 동료들은 "구찌.루이뷔통.프라다 같은 명품 브랜드 제품들을 한국에서도 만들잖아"라는 것이었다. 나는 이 사람들에게 "한국에서 만드는 그 물건들은 모두 가짜야"라고 말했다. 그러자 동료들은 "알아요. 그런데 한국사람들 기술이 얼마나 좋은지 진짜하고 가짜하고 전혀 구별을 할 수 없어. 품질이 똑같은데 값은 10분의 1밖에 안 되니 얼마나 좋아"하는 것이었다. 정말 부끄럽고 민망했다.

"한국산 가짜 명품이라니. 그런 것이 없어진 지가 언제인데 그런 얘기를 하니"라고 당당하게 대꾸할 날은 언제나 오려나.

김경숙 뉴욕 프레스비테리언병원 간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