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뉴욕 한국인 22명 연행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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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뉴욕지사=이근량현지판 편집장】뉴욕이민국의 불법체류단속반원과 경찰은 9일밤(현지시간)맨해턴 일대에 있는 한국인 소유 나이트클럽과 마사지 영업소를 급습,신분증이 없는 한국인들을 마구잡이로 연행해갔다.
미연방이민국직원과 뉴욕시경찰로 구성된 합동조사반은 이날 모두 27개의 나이트클럽과 마사지 영업소를 급습,1백여명의 한국인을 불법체류 혐의로 연행해갔다.
이들 단속반은 한국인들을 일단 뉴욕의 제23경찰대로 연행,신원이 확실하거나 영주권을 집에두고 나온 사람만을 석방했으나 이중 22명은 정식구속하고 46명은 10일 상오 매춘및 불법체류혐의로 외국인수용소에 수용했다.
밤9시부터 시작,밤새도록 벌어진 이날 검거작전에는 연방이민국직원과 뉴욕시경찰 2백80명이 동원됐는데 정식 구속된 사람중 l7명은 마사지 영업소와 나이트클럽의 경영주 혹은 매니저들이며 5명은 구속하지 말아달라고 뇌물를 주려다가 현장에서 형사입건됐다.
「마틴」 검사는 이날 급습에서 권총 3정` 소총 2정과 소량의 코카인도 압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검거에 앞서 이미 최소한 9명이 한국여인을 캐나다로부터 뉴욕으로 불법입국시켰거나 이민서류 또는 영주권신청서류를 손에 넣기위해 이민관계자에게 지난 2년동안 13만달러의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나이트클럽과 주점,그리고 마사지 영업소에 근무하는 여자종업원들은 이날 속살까지 보이는 얇은 옷차림으로 연행됐으며 일부 창문을 통해 도망치려던 종업원들은 1층 혹은 2층에서 뛰어내리다가 발목이 삐는등 상처를 입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수사관에 의해 연행됐다가 풀려나온 마사지 팔러의 한 여자종업원은 신문을 받으면서 이민국직원들로부터 참을수 업는 모욕을 당했다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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