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한안보책임 불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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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범석 외무장관과 「조지·슐츠」미국무장관은 6일 하오 외무부회의실에서 한미외상회담을 갖고 미국의 대한방위공약을 재확인하는 등 한미 양국간의 공동관심사를 협의했다.
이날 하오 2시55분 특별기로 북경에서 직접 김포공항 도착한 「슐츠」장관은 5시5분부터 1시간30분 동안 계속된 외상회담에서 미국의 대한안보책임은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하고 한미관계가 안정되고 우호적임을 높이 평가했다.
이 장관이 제기한 남북한교차승인문제에 대해 양국외상은 이 문제를 앞으로보다 더 협의키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공노명제1차관보가 발표했다.
공차관보는 「슐츠」장관이 중공방문중 교차승인문제를 포함한 한반도문제에 관해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미 양국외상은 미국의 대한안보지원과 관련해 미국의 대한군사판매차관(FMS)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슐츠」장관은 83년도분 대한FMS차관 2억1천만달러의 대의회 요청이 7천만달러가 삭감돼 1억4천만달러로 결정된 데 대해 미의회에 추가 요청안을 제출해 대한FMS가 증액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슐츠」장관은 또 이장관이 북괴군사력 증강 등 한반도정세를 설명한데 대해 깊은 이해를 표시하고 주한미군 병력 수를 현재 수준으로 계속 유지시킬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소식통이 전했다.
그러나 「슐츠」장관은 우리측이 제기한 미면허방산품의 제3국 수출확대문제에는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소식통이 전했다.
이 장관은 우리측이 제의한 태평양정상회담 개최문제에 대해 그간의 경위를 설명했으며 「슐츠」장관은 이에 대해 훌륭한 구상으로 앞으로 양국정부간에 관계당사국의 반응 등 정보를 교환하면서 더 협의키로 합의했다고 공차관보는 밝혔다.
「슐츠」장관은 우리측이 설명한 남북한평화통일 제의에 대해 깊은 이해를 표명하고 지지했다.
「슐츠」장관은 이 장관에게 오는 4월 워싱턴을 방문해 한미양국의 공동관심사를 더 깊이 협의토록 하자고 초청했으며 이 장관은 이에 대해 초청수락을 즉각 밝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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