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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린 그림이 인형으로"…아들 그림에 숨 불어넣는 엄마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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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주부 웬디 차오(Wendy Tsao)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에 숨을 불어넣는 마술사다.

차오의 아들이 네 살이던 2007년, 유치원에선 아이들에게 각자의 장난감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차오는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을 학교에서 잃어버릴까봐 새로운 장난감을 대신 보내기로 했다.

그리고 장난감 가게로 가서 새 장난감을 사는 대신 아들이 그린 그림 중 하나를 보고 똑닮은 봉제인형을 만들어줬다.

이 작업에 흥미를 느낀 차오는 같은 해 아예 아이들의 그림을 인형으로 만들어주는 회사 ‘차일즈 오운 스튜디오’(Child's Own Studio)를 차렸다. 이후 지금까지 그는 전 세계 부모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400개가 넘는 인형을 만들어왔다.

어떤 부모들은 그림과 함께 아이가 했던 이야기를 주문서와 함께 보내기도 한다. 네 살짜리 마야의 부모는 토끼 그림을 보내면서 “이 토끼는 다리가 여섯 개예요. 다리가 많을수록 더 많이 뛸 수 있거든요! 그리고 이 토끼는 알을 낳을 수 있어요”라고 한 아이의 말을 함께 전했다.

차오는 “있는 그대로 진짜 그림과 같이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림을 그린 아이가 바로 알아볼 수 있도록 색과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의 창의력은 정말 놀랍다. 각각의 아이들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덧붙였다.

덕분에 차오는 자신의 일을 ‘일’이 아닌 ‘공예’라고 표현하며 “재미있고 보람 있는 작업이다. 아이들도 자신의 그림이 ‘살아나는 것’을 보고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차오의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pages/Childs-Own-Studio/205782102780965)는 그의 팬들과 주문을 원하는 부모들로 늘 붐빈다. 그들은 “이스라엘에서도 주문할 수 있나요?” “두 개 주문하고 싶은데 어디에서 해야 하나” 등의 질문들을 쏟아내고 있다.

차오는 개인 홈페이지(http://www.childsown.com/)를 통해 1년에 120개의 인형만 주문제작한다. 현재 2015년 6월까지 예약이 꽉 차있는 상태다. 인형 주문제작 가격은 250달러(약 27만5000원)이며 배송비가 추가된다.

조은비 온라인 중앙일보 인턴기자
ceb9375@joongang.co.kr
[사진 웬디 차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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