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여성 90% "가정이루는 게 삶의 중요목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신부지참금에 눈독>
○…자활의식이 높아 우리청소년의 귀감이 됐던 서구젊은이들이 부모들로부터 원조를 받아 혼수감을 챙기고 있다고 해 적이 실망(?)을 준다.
근착『엘르』지는 프랑스의 신혼남녀 2천6명을 조사, 그 결과를 발표했는데 신혼부부의 63.6%가 혼수준비를 부모에게 떠맡기는 반면 스스로 준비하는 사람은 겨우 36.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부들은 결혼비용으로 마련한 돈을 대부분 지참금으로 가지고 가고 있으며 가구(15.4%), 결혼 후 입을 의상구입(12.7%), 주택(9.3%), 침대(8.3%), 식기(6.3%) 등을 마련하는데 쓰고 있다.
이러한 혼수준비 비용을 부모에 의존하는 율은 남자보다 여자측이 더욱 높아 신부는 65.7%가, 신랑은 61.5%가 각각 부모의 원조를 받는다.
한편 놀랍게도 결혼할 때 신부에 대한 사랑보다 지참금이 더욱 중요하다고 응답한 신랑이13%나 돼 충격을 준다.
사랑이 결혼의 최우선적 문제라고 지적한 측은 77%로 가장 많기는 하나 응답자의 10%가 무응답을 하고 있어 지참금지향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반면 신부측은 결혼시 최고의 선물은 번지레한 혼수감 보다는 정조라고 기염.
대부분의 신부들은 지참금이나 고가의 주택, 생활도구보다도 순결이 신랑에게 주는 최고의 값진 선물이라고 믿고 있다.

<남자성공에만 관심>
○…독신남성들에게 있어 여성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 근착 미여성지 『매콜』은 이혼했거나 총각인 30∼40대 중간계층의 독신남성들을 인터뷰, 그들의 여성관을 소개하고있어 흥미를 끈다.
독신 남성들은 『여성들은 사랑과 성과 친밀감에 대해 비현실적인 기대감을 갖고있다』고 불평하면서 『여성들은 아직까지 진화되지 않은 어떤 새로운 종족을 찾고 있는 모양』이라고 비양거리기까지 하고 있다.
즉, 유사이래 여성들은 항상 남자의 성공에 가치를 두어왔는데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성공은 물론 다른 자질까지도 완벽할 것을 요구. 강하면서 상처를 입기도 쉽고, 약하지는 않으면서도 부드럽고, 거칠면서도 사랑과 기사도를 지니기를 원한다는 것. 이는 마치 『상이한 두 사람을 한꺼번에 한 사람에게서 구하려는 격』이라고 비난을 서슴지 않는다.
그들은 특히 『여성을 유방크기로 판단하는 것과 똑같이 직업으로 남성을 판단한다는 것은 비인간적 사고』라고 목청을 돋우고 있으며『자신들에게 이익이 있을 때는 동등을 부르짓다가도 이익이 아니면 금세 구습으로 돌아간다』고 혹평.
대학교수인 「마크」씨는 『여자들은 입으로는 감수성이 예민한 남자를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기사같은 구식 남자를 택하는 이중적 인간』이라 말하기도.
오클라호마에 있는 한 육군장교는 『결국 높은 계급과 번쩍이는 좋은 자동차만 있으면 여자를 사로잡는 것은 누워 떡먹기』라고 꼬집었다.

<원하는 자녀 2.8명>
○…과연 남자들이 보듯이 여성은 이렇게 골이 빈(?) 한심한 인간일까. 근착 『글래머』 지는 18∼65세 여성 1천명을 대상으로 여성의식조사를 한 결과를 싣고 있다.
이 결과 놀랍게 드러난 것은 여성의 보수화 경향. 즉, 90%이상이 결혼하여 아이를 낳아 가족을 이루는 것이 개인적목표의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으며 독신여성의 80%이상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
응답자들은 24∼25세를 결혼의 최적령기로 보고 있으며 자녀는 26세에 갖는 것이 적당하다는 의견을 표시. 한편 이상적인 자녀수로는 낮아지는 출산율과는 반대로 28명을 꼽고 있어 흥미롭다.
여성들의 보수화경향은 미취학아동을 가지고 있을 경우에 대한 질문에서도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3분의 2가 집에서 가사를 돌봐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직장을 평생직업으로 생각하는 여성의 57%도 집에서 아이를 돌봐야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혼전 성관계에 관해서도 51대 47(무응답2%)로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흉악한 소년범죄자처벌에 대해서는 사형제도도 강력히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성이 낙태에 대해서는 개인의 결정권이 주어져야한다(70%)고 주장하고 있으며 55대45로 부모의 동의없이도 10대에게 피임을 하도록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은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