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방북 불허한 정부 옹졸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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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정부를 향해 “옹졸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부가 박 의원의 방북을 허가하지 않은데 대한 불만이다.
박 의원은 24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북측에서 뭔가 중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 같은데, 정부가 그런 메시지를 야당인 특히 박지원에게서 듣는다는 걸 껄끄럽게 생각해서 (방북을) 허가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방북 불허 결정 과정에서 통일부가 청와대에 거짓 보고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어제 청와대에서 저하고 정부 고위층하고 충분히 이해를 해서 제가 방북을 하지 않겠다 이렇게 이해가 됐다고 저희들한테 얘기를 했다”며 “이건 또 정부에서 청와대에 허위보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어제 오전에 정부로부터 방북을 불허한다는 얘기를 듣고 ‘제가 가서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게 좋고 정부의 의견도 충분히 대변할 수 있기 때문에 가야겠다’고 얘기했는데, 정부는 청와대에다 보고하면서 ‘박지원 의원이 (불허 결정을) 충분히 이해 했다’고 보고를 했더라”며 “정부가 왜 그렇게 야당 의원과의 대화를 왜곡하고 허위보고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보고 내용을 들은 경위에 대해선 “청와대 고위층의 말씀에 의거하면 그렇게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선 “(빅3의 불출마를 주장하는) 충정도 이해를 하고 그분들도 어떻게 됐든 구당 차원으로서 말씀하시는 거고 제가 대표에 나가겠다고 하는 것도 구당의 입장”이라며 “28일 혹은 29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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