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4도어 쿠페의 독창성, 디자인의 아이콘으로 진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5면

신형 CLS-Class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컬트 디자인(Cult design)을 강조했다. 고효율 디젤부터 585마력의 고성능까지 선택의 폭을 넓혔다. 국내서는 CLS 250 블루텍 4매틱이 인기다.

지난 200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선 이색적인 컨셉트카가 등장했다. 벤츠가 내놓은 ‘비전 CLS’라는 모델이다. 부드러운 곡선은 쿠페를 연상시켰지만 4개의 문을 갖추고 있었다. 4도어 쿠페라는 장르를 개척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CLS 클래스는 첫 등장부터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기존에 볼 수 없던 새로운 디자인이란 평가가 뒤따랐다.

관심만큼이나 논란도 있었다. CLS가 첫 등장했을 때 시장은 반신반의였다. 무모한 도전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CLS 클래스는 시장에 안착했다. 기존의 정형화한 세단을 압도하는 독창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CLS는 디자인 변화를 통해 새로운 소비 시장을 창출해 냈다. 판매에서 E클래스 고객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도 기우로 끝났다. 오히려 중형 세단 E클래스와 대형 세단 S클래스 사이의 틈새 시장을 창출했다.

CLS 63 AMG 4매틱 모델은 한층 강화된 주행 안정성과 파워풀하고 민첩한 주행 성능으로 다른 모델과 차별화되며 파워와 익스클루시브함이 단연 돋보이는 고성능 모델이다

CLS 클래스의 성공은 자동차 시장의 변화도 불러왔다. CLS를 통해 4도어 쿠페라는 장르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아우디는 A7을, BMW는 6시리즈 그란쿠페를 내놨다. 포르쉐의 파나메라, 애스턴마틴의 라피드 등도 연이어 출시됐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런 움직임은 대중 브랜드에도 영향을 줬다. 폴크스바겐의 파사트 CC가 대표적이다. 국산 브랜드도 부드러운 쿠페 라인을 응용한 차를 디자인한다.

1세대 CLS 클래스는 출시 후 6년 동안 17만대 넘게 판매됐다. 2010년에는 2세대 CLS 클래스가 나왔다. 2세대 모델은 한국인 이일환씨가 디자인했다는 점에서 시선을 끌었다. 그는 현재 메르세데스 벤츠 어드밴스드 디자인 스튜디오 총괄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또 2세대 CLS 클래스에는 ‘슈팅 브레이크(Shooting Brake)’라는 모델도 더해졌다. 쿠페의 모습을 한 왜건이다. 원래 슈팅 브레이크는 2도어 쿠페 형식에 왜건 형식의 공간이 추가된 모델을 뜻한다.

현재 판매되는 CLS 클래스는 올해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된 모델로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CLS 클래스에는 예술성이 가미된 컬트 디자인이 적용돼 있다. 전면에는 보석을 박은 듯한 느낌의 다이아몬드 그릴이 장착된다. 휠을 감싼 부위는 근육질의 이미지를 갖도록 했다. 길고 부드러운 곡선은 그대로 유지했다.

새로운 멀티빔 LED 인텔리전트 라이트는 개별 통제되는 24개의 LED가 갖춰졌다.

또 CLS 클래스에는 멀티빔 발광다이오드(LED)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주행 상황에 따라 24개의 LED를 각각 통제해 능동적으로 불빛을 비추는 각도와 불빛을 보내야 할 거리를 조절하는 기능이다. 특히 1초당 100회 동안 조명 패턴을 계산해 24개의 개별 LED를 각각 조절할 수 있다. 밝기는 무려 255단계로 조절한다. 굽은 도로와 원형 교차로를 인식해 빛을 쏘는 각도를 미리 조절하거나 코너링 라이트를 먼저 작동시키는 기능도 포함된다.

손쉬운 주차를 위한 자동 주차 기능도 갖췄다. 평행은 물론 직각(T자) 주차도 자동으로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자동주차 시스템은 브레이크 및 가속 페달을 운전자가 조작해야 하지만 CLS는 제동까지 차량이 알아서 작동한다. 또 평행 주차는 물론이고 평행 주차를 한 후 차를 다시 빼는 기능까지 포함해 주차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이밖에 수입차에서 아쉬움으로 지적되는 내비게이션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벤츠의 독일 본사가 한국 시장을 위해 개발한 통합 내비게이션은 실물과 유사한 3D 지도를 지원한다. 도로명 주소와 옛 주소 검색이 모두 가능하다. 또 실제 교통량을 반영하는 기능도 넣었다. 긴급 경보 방송 시스템은 국내외 브랜드로는 최초로 벤츠가 도입한 기능이다. 고속도로 운행을 위한 룸미러 하이패스도 기본이며 키를 꺼내지 않고 차량 문을 여닫거나 시동을 걸 수 있는 ‘키레스-고’ 기능도 갖췄다.

안전 장치도 강화했다. 우선 충돌방지 어시스트 플러스 기능이 담겼다. 전방 차량과 간격이 너무 짧거나 장애물이 탐지됐을 때 계기판을 통해 경고를 해주는 기능이다. 시속 7~250㎞ 속도로 달리는 차를 감지한다. 또 시속 7~70㎞로 주행할 때는 정지해 있는 장애물을 인식한다. 앞 차량과 거리가 짧은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제동 페달을 밟지 않으면 속도를 자동으로 줄여주기도 한다.

국내서 판매되는 CLS 클래스에는 1개의 디젤과 3종류의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이 가운데 특히 소비자의 관심을 모은 것은 CLS 250 블루텍 4매틱이다. 2.2L 디젤 엔진을 바탕으로 204마력의 최고 출력과 51㎏·m의 최대 토크(구동력)를 낸다. 블루텍 기술 적용으로 유해 물질 배출을 줄여 유로 6 기준을 만족한다. 연비 절감을 위한 ‘에코 스타트·스톱’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9초이고, 최고 속도는 236㎞/h에 이른다.

변속기는 ‘7G-트로닉 플러스’라는 이름의 7단 자동이다. 기존 변속기 대비 향상된 변속 감각으로 인해 승차감도 더 좋아졌다. 또 기존 모델과 달리 4륜 구동 시스템이 기본 적용된다. CLS 250 블루텍 4매틱은 전륜과 후륜에 45대 55 비율로 구동력을 전달하기 때문에 빗길, 빙판길, 눈길과 같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다.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즐기는데도 도움을 준다. 디젤 엔진과 4륜 구동 시스템의 조합은 최근 수입차 소비자가 선호하는 사양이기도 하다. CLS 클래스가 전하는 최고의 능력을 체감하고 싶다면 AMG 모델을 선택할 수도 있다.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CLS 63 AMG S 4매틱은 585마력이라는 고출력을 낸다. 최고 속도 300㎞/h에 이르는 고성능은 운전자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더 뉴 제너레이션 CLS 클래스는 첨단 안전 및 편의 기술을 대거 추가됐지만 이전 모델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을 갖췄다. CLS 250 블루텍 4매틱이 8500만원, 가솔린인 CLS 400 모델이 99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오토뷰=김기태 PD kitaepd@autoview.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