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주말 가볼만한 곳] 하얀 메밀꽃 바다에 '풍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소설가 이효석이 '달밤에 소금을 뿌린 듯 하얗게 빛난다'고 표현했던 메밀꽃. 신세대들은 '팝콘 같다'고 얘기할 것이다.

요즘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에 가면 메밀밭 15만여평이 하얀 바다처럼 펼쳐져 있다. 2년 전부터 심기 시작한 메밀이 이제 햐얀 꽃망울을 활짝 터트리며 앞다퉈 피어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촬영 배경이 될 정도로 근사한 모습이다.

메밀밭 사이로 꼬불꼬불 오솔길을 꾸며 가족이나 연인끼리 손을 잡고 산책을 하기에 더 없이 좋다. 통메밀 갈기, 가루 빻기, 반죽하기, 국수 뽑기 등 메밀국수 요리와 시식 체험도 할 수 있다. 또 축구 운동장만한 잔디밭에는 널뛰기.투호.굴렁쇠 굴리기 등 추억의 민속놀이 기구도 갖췄다.

메밀밭 주변에는 어른 키만큼 자란 노란 해바라기가 3000여평에 널려 있고 코스모스길 10㎞도 가을의 정취를 더 한다.

고창군은 우산을 분홍.노랑.빨강.파랑 등 색깔별로 각각 70개씩 준비해 관광객들에게 빌려 준다. 빗방울이나 따가운 햇빛을 가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메밀밭이 장관'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평일에는 1000~2000명, 주말에는 4000~5000명이 몰린다.

메밀밭을 가꾼 학원농장 진영호씨는 "메밀꽃이 이번 주말부터 추석연휴 때까지가 활짝 피어나 가장 보기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063-562-7005.

장대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