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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낙진 우려 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핵 용기는 이미 추락
【워싱턴외신연합=본사특약】24일 인도양에 떨어진 소련첩보위성 코스모스1402호의 동체부분과 함께 핵 물질인 우라늄235가 들어있던 원자로의 옹기부분도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 공군 측은 24일 수천kg에 달하는 코스모스위성 파편 가운데는 동체부분 외에 원자로의 용기부분과 해양감시용 레이더, 각종 전자장치, 사용되지 않은 로케트연료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측은 영국·소련 측과 함께 선박을 이용하여 위성추락 인근 해역을 정찰하고 있으나 아직 파편들을 수거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아직 지구궤도를 돌고 있는 코스모스 위성의 나머지 부분은 49kg에 달하는 핵연료가 있는 노심 등으로 이 부분이 대기권을 통해 지상에 떨어지면 이번의 동체보다도 훨씬 심각한 방사능오염 위험을 주게될지도 모른다고 미국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과학자들은 이 노심 부분이 동체의 4분의1 크기로 무게 또한 수백kg에 지나지 않으나 우라늄 외에 아이오다인131, 스트론튬90, 세시움137등 수량미상의 방사능물질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소련 측은 이 부분도 대기권에서 모두 불타 피해는 없을 것이며, 재돌입 시기도 2월3∼8일 사이로 예측하고 있으나 미 공군 측은 2월 10∼15일, 또 다른 과학자들은 2월 7∼13일 사이로 보고 있다.
미국 핵 전문가들은 노심 부분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동체에 비해 추적하기가 어렵고 바다에 떨어지지 않은 채 대기권에서 분산돼 지상에 방사능비를 뿌리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 국방성관리들은 코스모스 1402호의 동체파편들이 바다에 떨어졌다면 그 면적은 길이6백km, 너비 1백60km정도가 될 것이며, 이 파편에 직접 닿으면 불타버릴 만큼 방사능이 강하지만 곧 소멸될 것이기 때문에 해양의 각종 물고기들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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