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중 대학가 컴퓨터학습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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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방학중인데도 각 대학캠퍼스엔 컴퓨터학습열기가 가득하다.
서울대·고대·한대등 방학동안 1∼2개월씩의 컴퓨터특강을 실시하고 있는 대학의 강의실은 컴퓨터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를 반영하듯 지난해의 2배 이상되는 학생들로 꽉 찼다.
강의내용은 컴퓨터랭귀지(언어)와 간단한 프로그래밍.
수강생의 대부분은 연구자료처리와 공식계산등 학업에 컴퓨터를 이용하려는 학구파지만 다가올 정보시대를 겨냥한 실용파들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또 컴퓨터관련학과에 대한 이번 입시열기도 대단했다. 이처럼 각 대학 캠퍼스에 컴퓨터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정부가 컴퓨터산업을 80년대의 정책산업으로 책정, 이 분야가 붐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학문을 하려는 학생들에게는 자연계는 물론 인문계까지도 자료처리와 공식계산등에 컴퓨더가 필수적이며 ▲일반기업체, 병원뿐아니라 개인점포 및 가정에 이르기까지 컴퓨터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

<방학중특강>
서울대는 24일부터 2월18일까지 컴퓨터동계강좌를 개설했다.
과학기술계산용언어 (FORTRAN), 일반사무처리용언어 (COBOL), 범용인어 (PL/1), 사회과학용 통계처리시스팀(SPSS), 보건의학 및 계량경제통계처리시스팀 (BMDP 및 TSP)등 5개 과목별로 컴퓨터이용에 관한 기본지식을 집중적으로 강의한다.
수강인원은 당초 10반 7백명을 계획했었으나 수강생이 몰려 15반 9백86명으로 늘렸다.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인 김서중군 (23·신문학과 4년)은『대학원과정에서 통계처리등 컴퓨터이용이 불가피하고 장차 외국유학에도 필수적이어서 사회과학용 통계처리시스팀 과목에등록했다』며 『이제 컴퓨터를 모르면 공부할 수 없는 시기가 온 것 같다』고 했다.
한양대도 공대 대학원생 60명을 상대로 컴퓨터특강을 개선해 매일 2시간씩 2월말까지 강의한다.
공부를 하면서 컴퓨터이용이 불가피함을 느낀 대학원생들의 요구에 의해 개선된 이번 특강에서는 과학기술계 사용언어와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단계까지 강의가 이뤄진다.
73년 조직된 고대컴퓨터클럽(회장 이상경·22·산업공학과3년)은 지난 4일부터 2월19일까지 특강을 마련, 컴퓨터의 기능과 언어를 강의하고 있다.
이 강의에는 학생이 아닌 주부 황인숙씨(28·서울논현동253) 도 수강하고 있다.
황씨는 『외국에서는 컴퓨터가 어린이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생각했는가를 깨닫게 해주는 훌륭한 교육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다가올 마이컴시대에 대량정보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초지식을 얻기 위해 수강한다』고 했다.

<컴퓨터관련학과>
이번 입시에서 서울대전자계산기공학과는 52명모집에 1백15명이 지원, 공과대학 최고의 경쟁률을 보였고 합격자의 성적도 학력고사 3백10점을 넘어 최고인기학과임이 드러났다.
서울대 공대는 「전산개론」을 1학년 교양선택과목으로 개설, 1학년생 거의가 수강하는 최고인기과목이 됐다.

<이덕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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