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는 주공… 판교신도시 공영개발 대형업체들 참여 외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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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공영개발되는 판교신도시 아파트의 브랜드가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8.31 부동산대책에서 투기가 우려되는 신도시.택지지구에선 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에 주택공급을 맡겨 공영개발키로 했다. 판교부터 적용해 주택공사가 맡는다. 이에 따라 주택공사는 당초 민간에 공급하려던 전용면적 25.7평 초과 10개 단지(4300가구)를 공영개발한다. 주택공사가 사업을 총괄하는 시행자가 되고 민간업체는 건물만 짓는 방식이다.

주택공사는 정부 방침에 따라 민간업체에 시공만 주는 단순도급을 피하고 설계에서 시공까지 모두 맡기는 일괄입찰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주택공사 브랜드인 '뜨란채'를 달지 않고 민간업체 브랜드를 인정한다. 공영개발에 따른 주택품질 저하, 획일화 등의 우려를 막기 위해서다. 그런데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형 건설업체들의 참여가 불투명하다. 대형 업체 관계자는 "입찰방식 등이 구체적으로 나와봐야 알겠지만 업체가 분양가를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다"며 "적정한 이윤이 보장되지 않으면 큰 업체들이 외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6월 원가연동제가 적용되는 판교 전용 25.7평 이하의 택지 공급에 대형 업체들은 무관심했다. 이 때문에 주택공사는 대형 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할 방안을 짜느라 고심하고 있다. 우선 업체에 적정 이윤을 보장하기 위해 저가입찰을 제한키로 했다. 낙찰업체 선정에서 가격보다 설계.브랜드 가치 등에 높은 비중을 둘 계획이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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