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주의·패권주의 극복해야 태평양 지역 공동발전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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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공동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PECC)가 5~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22개 회원국에서 온 700여 명의 대표들은 이번 회의에서 금융.무역 4개 분야의 공동 관심사와 대안을 논의했다.

7일 열린 제5차 본회의에서는 이홍구(사진)전 총리, 밥 호크 전 호주 총리, 미셸 로카르 전 프랑스 총리 등 각국의 전직 고위 관료들이 발표자로 나와 '도전에 대한 대응-정치적 의지의 확립'이라는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이 전 총리는 태평양 지역을 위협하는 두 가지 요인으로 국가주의와 패권주의를 꼽고 "강한 정치 지도력으로 이를 극복해야 진정한 공동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발전을 위해 지도자들 간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전직 지도자 모임을 활성화하자"고 제안했다.

호크 전 총리는 태평양 지역을 위협하는 현안으로 대만과 북한 문제를 꼽고 "PECC 회원국들은 대만의 안전 보장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평화적으로 해결되도록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카르 전 총리는 아시아 지역 발전의 저해요인으로 과거사에 얽매이는 경향을 들었다. 그는 "유럽 지역 국가들도 과거 일본제국주의 침탈로 인한 한.중.일 갈등과 같은 상처를 안고 있지만 지금은 평화와 공동발전을 위한 상호협력을 성공리에 추진하고 있다"며 "화합과 발전을 위해서는 과거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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