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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들이 추천하는 83년 「문제작가 작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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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 1년간 감오의 창조적 작업의·성과를·평론가들에 의해 평가·정리하는 83년도문제각가 작품전이 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2윌 3일까지).
혼돈묘오에 새빚을 던져준 획기적인 기획전으로 미술계의 주시를 받아오고 있는 문제각가작품전은 첫회인 전년에 비해 금년도에는 소장층·평론가들이 대거 참가, 김보수·김용씨응 실현적·성격이 강한 작가들이 선정된 것이 두드러진 변화다.
또 작년에는 단한명의 출품자도 대지 못했던 한국인부문이 근래들어 활발히 전개된 수묵화운동에 힘입어 신산옥·이철량씨등 2명의 작가가 선정된 것도 주목할만하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전면에 신학철씨의 서양화 대작 『한국근대사3』이 반겨 맞는다.
미술평론가 김윤수씨의. 추천을 받은 그는 제1회 미술기자상을 수상하기도해 수상기념전을 겸한 의미로 다른 이보다 많은 5점을 출품하고 있다.
오브제 작업에서 출발, 콜라지를 거쳐 뷰화작업을 벌이고 있는 신씨는 철저히 닦여진 기법을 바탕으로 현대문명. 비판등이 시대를 사는 우리 현실적 문제를 예리한 분석과 놀라운 구성력으로 화면에 재현시키고 있다.
신씨의 그림을 지나 왼편으로 꺾어지면 신구상 계열의작품『나무』(효원희작)와 『영화를 보고 만족한 K씨』(민정공작)가 눈길을 끈다.
『영화를 보고….』의 작품은 스크린을 주시하고있는 관객들과 극장의 한부속실의 풍경을 담은 2개의 화면으로 구성된 일종의 이야기 그림인대「봄거리」로서의 세계에 대한비판을 담고있어(추전자 성완경씨의평) 새로운 양식과 함께 돋보이는 작품이다.
까치집 대신 확성기가, 주렁주렁 매달린나무사이로 보퉁이를 들고 걸어가는 한 남자의 쓸쓸한. 뒷모습을 그린 남씨의 작품은 고개르 위로꼰채 서글픈 눈망울로 바라보는『오씨의 얼굴』(임송자작·브론즈)파 묘하게 어울러 거부하지 못한채 세태에 휩쓸려가는 무력한 현대인의 왜소함을 더욱 농도있게 연출해내고 있다.
이번 문제작가전은 출품작의 우수성뿐 아니라 각 평론가귀의 입장이 더욱 분명해지고, 지.방작가(서양화가 김인환씨)에게도 비평의 눈이 돌려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단계 발전했다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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