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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용어」를 쉽게 풀어쓴다|2집발간, 각 기관에 시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정부는 19일 행정의 민주성과 능률성을 기하고 국민편의와 국어순화운동의 일환으로 행정용어 1천2백38개를 정리했다.
정부는 81년 1천35개 용어를 정리한 1집을 낸데이어 이날「행정용어순화편람」2집을 발간, 각급기관에 시달했다.
순화대상용어는▲불쾌감을주는 용어▲강압적인 용어▲일본식 한자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필요이상의 외래어 등이다.
불쾌감을 주거나 강압적인 용어로서「내청바람」은「나오시기 바랍니다」로,「엄벌에 처하다」는 「벌하다」「벌받다」로, 「엄중문책」은 「책임을 묻다」등으로 바뀌었다. 일제잔재용어인 「데모도」는「결군」으로 「연상배정」은 「당겨배정」으로했다.
어렵거나 낡은 한자어를 고친 예로는 「간헐적」→ 「이따금」 「몽리」→ 「혜택입는」 등이있고 알기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쓰도록 권장된 외래어의 예로는 「러시아워」→ 「몰릴때」, 「백데이터」→「참고자료」등이 있다.
정부는 특히 「환부」 (되둘려주다) 「황차」(하물며)「투자선」 (투자자) 「구좌」(계좌) 「제위」 (여러분)「직경」 (지름) 「절취」 (훔치다) 「지양」 (피하다) 「잔존」 (남아있다)「일절」 (통, 도무지) 「일소」 (없애다)「유기」(버리다)「횡서」(가로쓰기)등은 절대 쓰지말도록 했다.
정부는 문서및 보고통제관을 통해 문서의 발송이나 보고를 받을때 순화용어사용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며 각종법령·서식의 심사때는 담당공무원이 이를 엄격히 심사토록했다.
그러나 개선용어중에는 현실성이 적거나 지나치게 작위적인것도 있어 당초의 뜻대로 모두시행될수 있을는지는 의문이다.
일반사회에서도 쓰기를 꺼리는 「데모도」(수원)니「곤」색 같은 일본말을 관청에서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었다니 한심한 노릇이다.
또 예컨데「셔터」를 덧달이라고 하는 것이다.
「컴퓨터」를 전산기라고 하는것이 꼭 정확한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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