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정 회장 "벤처 재도약 100만대군 양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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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율곡 이이 선생이 임진왜란을 앞두고 10만 양병설을 주창했듯, 이제 한국의 벤처 기업인들이 '벤처 백만대군'으로 뭉치겠습니다. 그래서 한국 경제 성장의 견인차가 되겠습니다."

벤처기업협회 조현정 회장(비트컴퓨터 회장.사진)이 '백만대군의 사령관'을 자처하고 나섰다. 벤처기업협회는 다음달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벤처 백만대군 발대식을 한다. 벤처기업협회 창립 10주년을 맞아 열리는 '2005년 벤처주간' 개회식 행사에서 열린다. 백만대군이란 국내 벤처기업의 임직원 숫자를 의미한다. 조 회장은 국내 벤처기업이 고용하고 있는 임직원을 지금의 50만명에서 조만간 100만명으로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대기업은 요즘 고용 없는 성장 추세로 들어섰고 중소기업은 외국인 근로자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청년실업이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한국에서 벤처기업의 재도약이 그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그는 "중국은 고속성장하고 일본은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는 상황이지만 한국은 저성장에 환율 절상, 유가 폭등 등으로 최악의 경기 상황을 맞고 있다"며 "벤처 백만대군 발대식은 이런 때에 전체 벤처인들이 중심이 돼 국가적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는 다짐을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최근 벤처업계가 침체돼 있다는 주변의 평가를 일축했다. 그는 "생겨난 지 10년이 안 된 벤처업계의 매출이 창립 100년이 넘은 두산그룹의 매출을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백만대군 발대식'에는 국내 벤처기업 대표와 대학생 벤처기업 대표, 관련 정부부처, 벤처 지원기관 및 단체 대표 등 약 10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벤처기업협회는 지난달 22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벤처인들의 '입대 신청'을 받고 있다. 입대한 벤처인들에게는 백만대군의 군번증을 주는 등, 벤처업계다운 아이디어로 행사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백만대군 발대식'에 참여하고 싶은 벤처기업 종사자는 '벤처 주간'의 홈페이지(www.venturekorea.org)에서 '입대 신청'을 할 수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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