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화장실 악취 제거 황토벽돌 개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황토는 숨쉬는 흙입니다. 사람에게 이로운 황토의 활용가치는 무궁무진합니다."

5년 간의 연구 끝에 화장실 변기 정화용 황토벽돌을 발명한 배영환(裵永煥.55.충북 충주시)씨. 그는 최근 들국화에서 추출한 향 성분을 첨가한 황토를 원료로 벽돌을 만들어 기술평가 과정을 거쳐 특허를 받았다.

"벽돌을 좌변기 저수조에 넣어두면 황토가 물에 녹으면서 향을 배출해 악취를 없애고 정화와 살균 기능도 수행합니다. 벽돌 부피 만큼 물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에 풀어진 황토가 저수조 구멍을 막지 않도록 벽돌을 삼베 주머니로 싸야 합니다."

그는 "어릴 적 황토집에서 살면서도 황토의 효능을 몰랐다"며 "나이가 들면서 황토의 탁월한 기능을 알고 놀랐다"고 했다. 사실 裵씨는 지역에서 유명한 농민 발명가다. 최근 시루 하단부에 황토수 저장 장치를 설치한 콩나물 제조기도 개발했다.

"미네랄이 풍부하고 살균력을 가진 황토수로 콩나물을 재배한 결과 곰팡이가 발생하지 않고 신선한 콩나물을 재배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1998년 토종 뽕나무에서 추출한 원료를 이용, 충주대와 공동으로 건강음료를 개발하기도 했다.

충주=조한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